결국…하루 확진 1만명 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한 지 56일 만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5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전국 확진자 수는 1만1000여 명가량이다. 연일 동시간대 역대 최다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26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확진자 수는 1만3000명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5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8571명)가 첫 8000명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1만 명대 급증세를 보이면서 오미크론발 대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환자 급증에 대비해 동네 의원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진찰, 검사하고 확진 시 재택치료까지 맡아 하는 ‘원스톱’ 진료 체계를 놓고 의료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설 연휴 이후 환자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2월 말~3월 초엔 하루에 많게는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수는 매주 0.5배에서 2배씩 증가할 것”이라면서 “최대 정점은 1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다음 달 하루 확진자가 최대 3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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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동네의원서 진단부터 재택치료까지 담당 추진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나 2월 내에 점유율 90% 이상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다음 달에 하루 2만~3만 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은 오미크론의 특성상 재택치료자도 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3만2505명이다. 현재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총 369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5만8000명 규모다. 관리 가능 인원 대비 재택치료 대상자 수(가동률)가 50%를 넘긴 셈이다.

정부는 재택치료 환자 급증에 대비해 동네 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치료와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검사·치료 체계를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해 대한의사협회와 협의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병원 폐쇄나 의료진 격리 등을 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기관 감염 관리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이번 주 중 확정할 방침이다.

동네 의원 원스톱 진료 체계는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가 가까운 지정 의원을 찾아 진찰료(본인부담금 5000원)를 내고 진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될 경우 집에 머물며 7일간 해당 의원의 비대면 진료까지 받게 되는 형태다. 오미크론 환자가 수만 명대로 급증할 경우 현재의 선별진료소, 호흡기클리닉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해서다. 재택치료 환자가 확진자의 90% 수준까지 늘 경우 의원급 참여가 절실하다.

정부 관계자는 “진찰하고 검사한 뒤 주치의로서 재택 환자를 관리하는 게 핵심”이라며 “환자를 진찰했으니 환자 상태를 아는 의사가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동네 의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보기 위한 구체적 지침도 마련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환자 간 이격거리를 1m 정도 두는 것을 권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진은 4종 보호구(KF94 마스크, 안면보호구, 일회용 장갑, 일회용 긴팔 가운)를 착용하고, 확진자가 나와도 발생 구역만 소독, 환기한 뒤 의료기관을 폐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여전히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의원이 검사에 이어 24시간 재택치료 관리 부담까지 안게 되는 거라 실제 얼마나 참여할지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재택치료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곳이 많은 반면 검사에 대해선 여전히 부담을 느끼는 곳이 많다”며 “일반 환자가 해당 병원을 꺼리고 병원장이 감염돼 병원을 폐쇄할 때의 손실을 고려해 보상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