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인상 신호…"올 7번 회의때마다 올릴 가능성"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5~2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곧(soon)"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조성된다는 가정에 따라 "위원회는 3월 회의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데 한마음"이라고 말했다.

파월 "곧 기준 금리 인상 적절" 

Fed는 회의 종료 직후 배포한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훨씬 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여 곧(soon)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appropriate)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이날 회의에서 1월 기준금리는 현재의 제로 수준(0.00~0.25%)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월에는 회의를 열지 않는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Fed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3월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대했던 것보다 일관(consistent)된다", "노동 수요는 역사적으로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경제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15년과 매우 다른 곳에 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인플레이션이 "약간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기준 금리 인상은 고물가가 고착화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금리 인상 임박, 인상 폭 클 것"

Fed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폭과 빈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을 몇 차례 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 경제가 2015년 말부터 2018년까지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했을 때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Fed가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과 임금에 영향을 주지 않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하더라도 고용에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과 인상 초기에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정확한 경로(precise path)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은 모든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FOMC 회의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까지 총 7차례 예정돼 있다.

AP통신은 자산운용사 AB의 에릭 위노그라드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파월 의장과 Fed는 "금리 인상이 임박했고, 금리 인상 폭이 크며,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매우, 매우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파월 "반도체 공급 부족, 2023년 이후 지속"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씩 사들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3월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자산매입 규모를 각각 150억 달러씩 줄인데 이어 이달부터는 두 배인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해 3월이면 자산매입이 종료된다.

Fed는 성명에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는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채권 보유를 '상당히 줄이기' 시작한다는 원칙을 담았다. 금리 인상 이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2023년 이후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
코로나19 구제법안(Cares Act)을 의회가 통과시킨 것은 시의적절했고 놀라울 만한 성과였다"면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에 거래를 마쳤다. S&P지수는 6.52포인트(0.15%) 하락한 4349.9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3,542.12로 2.82포인트(0.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