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 휘거나 뼈 부딪치는 느낌 들면….
하지만 평소에 걷기에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걸음걸이 변화를 유심히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걸음걸이가 예전과 달라졌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파킨슨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를 보호하는 관절연골(물렁뼈)이 망가지면서 통증, 기능장애, 변형을 유발하는 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은 무릎 관절이다. 중앙포토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를 보호하는 관절연골(물렁뼈)이 망가지면서 통증, 기능장애, 변형을 유발하는 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은 무릎 관절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무릎이 아픈 것인데, 주로 걸어 다닐 때 통증이 많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무릎이 붓고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무릎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있다. 심해지면 다리가 점점 O자형으로 휘게 되고, 걸음걸이에 이상을 보이기도 하며 뼈가 부딪치는 것이 느껴질 수도 있다.
노인 40% 앓아, 男보다 女 빈발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개발된 어떠한 치료법도 이미 발생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정상으로 복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관절 변형 시 수술 고려해야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있거나 이미 관절이 변형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60대 이하의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서는 선택적으로 교정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고, 그 상태가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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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간다. 중앙포토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가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표정 없어지거나 발 끌면 ‘파킨슨병’ 의심
비운동 증상은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 장애, 성격 변화, 소변 장애, 변비, 통증, 렘수면 장애 등이 발생한다. 눈에 띄는 운동 증상과 달리 비운동 증상은 밖으로 보이지 않고, 환자만이 내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 증상보다 비운동 증상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약물로 증상 완화 효과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고 뇌의 깊숙한 곳에 있는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줘서 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뇌심부자극은 전반적으로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운동 합병증을 75% 정도 향상하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에서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됐으며,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