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 쌓이고 상승세 주춤…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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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가 시행 중인 1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절벽도 이어지는 추세다. 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가 시행 중인 1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절벽도 이어지는 추세다. 연합뉴스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간 배제 방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한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9일 기준)은 0.02% 하락했다. 지난주에 13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 0.01%로 15주 만에 상승 전환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다시 보합을 기록했다. 또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각각 0.03%, 0.04%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예고’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관망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존 상승지역도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5만5509건에서 12일 기준 5만7937건으로 사흘 새 2428건(4.3%) 증가했다. 또 경기도의 아파트는 9일 17742건에서 12일 11만2644건으로 4.5%, 인천은 2만4046건에서 2만5082건으로 4.3% 각각 증가했다. 

세제 혜택을 보려는 다주택자들이 주로 서울 외곽 및 수도권 아파트 처분에 나선 영향으로 판단된다. 다만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주택 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매물 증가가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서울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용산구가 0.04%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지만,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노원구도 금주에 다시 0.02% 하락했고, 강남구(0.02%)와 서초구(0.04%)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0.03% 올라 지난주(0.05%)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했고 고양시 역시 지난주에 이어 0.03%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수도권 외곽인 화성(-0.18%)과 오산(-0.13%) 등지는 큰 폭의 하락이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값도 0.01% 하락하며 8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전셋값은 서울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0.01%)와 인천(-0.03%)은 약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은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2020년 5월 4일(-0.01%) 이후 2년 만에 0.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