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밸이면 비정규직도 괜찮아” MZ세대에 희망 일자리 물어보니

근무지는 수도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면서 연봉은 3000만원대-. MZ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가 꼽은 ‘괜찮은 일자리’의 조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괜찮은 일자리 기준, 워라밸 1순위  

 10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직업계고 학생 우수기업 취업을 위한 '2022학년도 DJ(Dream&Job) 일자리 NEW 365 매칭데이'채용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10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직업계고 학생 우수기업 취업을 위한 '2022학년도 DJ(Dream&Job) 일자리 NEW 365 매칭데이'채용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MZ 세대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인식 조사를 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에게 괜찮은 일자리의 판단 기준을 물은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일자리’라는 응답이 6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일자리’라는 응답이 43.3%로 많았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일자리(32.8%)’와 ‘회사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일자리(25.9%)’ , ‘정년보장 등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14%)’가 뒤를 이었다. MZ 세대는 물질적 보상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의 확보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괜찮은 일자리의 연봉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3000만원대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50.9%). 4000만원대라는 응답이 27.6%, 5000만원 이상이란 응답이 12.2%, 최저임금(2300만원)~3000만원 수준이라는 응답은 9.3% 순으로 집계됐다. 

근무 지역으로 수도권을 선호하는 응답이 절반 가량(50.7%)을 차지했고, 위치와 상관없다는 응답(37.7%)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예상 근속 기간은 10년 이내라는 응답(35.1%)이 가장 많았고, 정년까지 계속 근무(29.8%), 10~20년 근무(27.6%), 20년 이상 근무(7.5%) 순이었다.  

“괜찮은 일자리면 중소기업 취업 의향”

MZ 세대는 괜찮은 일자리라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82.6%)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60%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경총 측은 “중소 기업 일자리에 대한 MZ 세대 구직자의 수요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괜찮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부문으로는 정보기술(IT)·정보통신 분야 (35.4%)가 꼽혔다. 배터리를 포함한 환경·에너지 분야(20.4%), 바이오·헬스(11.5%), 반도체(10.3%), 문화콘텐트(10.1%) 순으로 집계됐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한 직장에서만 일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전통적 일자리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MZ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과 복귀에 부담이 없도록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용안전망을 촘촘히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과 다양한 모습의 일자리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강화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