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女 애 낳는 수단" 공무원 막말…"씨받이 취급" 남편 분노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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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자랑 결혼해서 더럽게 사람 짜증나게 하네. 자기가 부끄러우니까 안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거지같은 XX가 다 있어. 꼭 찌질이 같아."
 
서울 은평구 공무원이 민원인과 통화 뒤 남긴 말이다. 해당 공무원은 사과하러 온 자리에서도 민원인에게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가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애 낳는 수단으로 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여성과 결혼한 A씨는 지난해 8월 동사무소에 부인의 주민등록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폭언을 들었다. A씨는 이주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은 민원인과 통화가 끝난 뒤 전화를 내려놓는 과정에서 동료에게 이같은 폭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다시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A씨에게 욕한게 아니라고 부인하던 해당 공무원은 '만나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공무원은 A씨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9급 공무원 정도 되니까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만만하게 본 것 같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아내가 한국 남자랑 결혼했다는 이유로 공무원한테 이런 식으로 씨받이 취급을 받으니까 정말 너무 충격을 받았다. 아내가 '한국에 계속 살 수 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지금 9개월 정도 지났지만, 동장이 사과 전화 한번 안 하시고 그냥 사건은 없었던 걸로 하려는 걸로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