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형 비대위 꾸린다 "특정 개인탓 아닌 자기반성 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3일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6·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쇄신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을 비롯한 구체적인 당 운영 방안을 토론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연석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모든 당내 구성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이 완전히 새롭게 가지 않으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지난 대선부터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문제의식이 굉장히 강했다"며 "평가하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하는데 충분히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못해 당내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약 30명의 의원이 발언했다. 오 대변인은 "비판은 정확히 하되 어떻게 극복해갈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계파 갈등은 결코 옳지 않다는 대다수 분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에 대한 책임론, 누구 탓을 하는 것보다는 자성론이 제기됐다"며 "개인 책임보다는 공천 절차에 대한 문제 인식 등을 말씀해주신 부분들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또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쪽에 공감대를 이루고,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 대변인은 "지금 당 상황에서 철저히 쇄신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들이 담길 수 있도록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 또한 브리핑을 통해 "다음 비대위는 혁신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대 준비, 선거 결과 평가, 당 쇄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오 원내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도 "박 원내대표는 원내 사항도 중차대한 것이 많아 당무까지 겸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