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 비판땐 신체 그곳 줄어든다, 이런 저주 문자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정활동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소신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하루 2만통 넘는 문자 폭탄, ‘18원’ 후원금에 시달리는 등 소위 ‘팬덤정치’의 희생양 신세가 됐다.  

금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월간중앙으로부터 ‘팬덤정치’ 관련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기고문의 내용을 소개했다.

기고문에서 금 전 의원은 “‘팬덤정치’의 위력을 온몸으로 겪은 피해자 중 한 명”이 바로 자신이라며 “문자폭탄을 읽지 않고 차단해버린다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가급적 다 읽었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공유된 내용을 베껴서 보내는지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매우 창의적인 작품들도 있었다”며 “‘계속 공수처를 반대하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면 신체 특정 부위의 크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저주를 보고서는 웃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금 전 의원은 “심심할 때면 답장을 하기도 했다.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말씀하신 내용은 알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가 오면 가끔 통화를 해봤다”며 “그러면 10명 중 8~9명은 예의를 차려서 응대하고 욕설 문자를 보낸 사람들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때로는 ‘답변을 해줘서 고맙다’고도 한다”라며 중요한 건 문자 폭탄과 같은 팬덤정치에 대응하는 정치인들의 자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념 발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악성 댓글을 달고 문자폭탄을 보내는 일은 결국 다 제 책임이 됩니다. 멈춰주실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문자폭탄ㆍ18원 후원금을 넘어서 개딸ㆍ양아들까지 이르는 팬덤정치의 폐해를 이 지점에서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시작된 팬덤정치는 보수 정당으로 번지고 있다”며 “영부인 김건희씨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팬질’도 심상치 않지만, 정작 경각심을 울리는 것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에 가까운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대통령 자신은 그런 시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편을 갈라서 극한으로 싸우는 폐습을 종식시킨다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취로 꼽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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