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디올 재킷에 별자리 그림··· 에스텔 차 국내 첫 개인전

에스텔 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 전시장.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 전시장.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기(氣): CYCLICALITY OF ENERGY(Energy Quadriptych) 1, 2 3, 4, 194x522cm, Gesso, charcoal, oil stick, sand, modeling paste on canvas, 2022. [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기(氣): CYCLICALITY OF ENERGY(Energy Quadriptych) 1, 2 3, 4, 194x522cm, Gesso, charcoal, oil stick, sand, modeling paste on canvas, 2022. [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맞는 120호 캔버스 4점의 ‘기(氣)’ 연작. [소울아트스페이스]

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맞는 120호 캔버스 4점의 ‘기(氣)’ 연작. [소울아트스페이스]

블랙, 그레이, 레드 색상의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재킷 뒷면에 초현실주의 회화가 담겼다. ‘빈티지 디올을 캔버스로 쓰는 화가’로 미국에서 먼저 주목받은 에스텔 차(30·한국 이름 차경채)의 작품들이다. 에스텔 차의 국내 첫 개인전 '윤회(CYCLICALITY)'가 부산 해운대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에스텔 차는 빈티지 디올 재킷에 별자리 회화를 결합, 웨어러블 아트(‘eee’ project)를 전개하며 미국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eee’ 신작을 포함, 그동안 주요 소재로 다뤘던 별자리에서 더 확장된 의미의 회화 연작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평면 회화를 비롯한 웨어러블 아트,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작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12개 별자리 상징물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영원을 갈망하면서도 순간적 쾌락에 사로잡히는 인간의 모순을 나타낸다. 패션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재고품 및 빈티지 재킷의 뒷면을 사각 형태로 커팅한 뒤 자신의 회화를 벨크로로 부착한 웨어러블 아트(Wearable Art)를 전개하는 행보 또한 그만의 위트와 아이러니가 담겨있다. 

에스텔 차, 양자리: smoking aries IV, 91x60.5cm, Oil on canvas,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양자리: smoking aries IV, 91x60.5cm, Oil on canvas,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smoking leo III, 25x40cm, Acrylic on canvas,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smoking leo III, 25x40cm, Acrylic on canvas,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물고기자리: smoking pisces IV, 91x60.5cm, Oil on canvas,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물고기자리: smoking pisces IV, 91x60.5cm, Oil on canvas,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양자리: smoking aries IV, 91x60.5cm, Oil on canvas, 2022. [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양자리: smoking aries IV, 91x60.5cm, Oil on canvas, 2022. [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바라보는 인연, 95x58cm, Oil paint, oil stick and charcoal on linen,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에스텔 차, 바라보는 인연, 95x58cm, Oil paint, oil stick and charcoal on linen, 2022[사진 소울아트스페이스]

작품이 부착될 의상을 굳이 하나의 브랜드로 선택한 것은 디올이 1950년대 누룩(NEW LOOK)으로 불린 혁신적 실루엣의 여성 패션을 선보였고, 80~90년대에 남성과 동등한 커리어를 가진 힘 있는 여성 슈트 라인을 최초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2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에 디올이 보여준 강렬하면서도 당당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함께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올은 코르셋과 롱드레스에서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해방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때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작가는 "아주 미세한 하자로 폐기되는 수많은 의류를 보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패션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치의 재창조를 구현하고 있는 작가는 회화의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벨크로를 사용하고 있어 세탁은 물론, 작품 교체도 가능하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작가는 미국 보스턴의 예술대학 SMFA와 터프츠 대학에서 각각 순수미술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eee’라는 레이블을 운영하며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7월 1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