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해도…고물가에 동네마트 장바구니 더 줄였다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완화로 대면 소비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동네마트’ 매출은 오히려 더 감소했다. 최근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으로 이들 매장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 구매액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28일 산업통상부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전년 대비 올해 5월 오프라인 부문(9.3%)과 온라인 부문(11.0%)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프라인 부문은 업태별로 사정이 달랐다. 5월 백화점(19.9%)·편의점(12.5%) 매출은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대형마트(-3.0%)·SSM(-2.8%·준대규모점포)은 오히려 매출이 지난해 5월보다 줄었다.

이들 매장의 매출 감소는 최근 높아진 농·축·수산물 가격 때문이다. 높아진 물가 부담에 식품을 위주로 장보는 양을 줄이면서 식품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이들 매장의 판매 금액도 감소했다. 실제 5월 오프라인 부문 전체 구매 건수는 전년 대비 9.9% 증가했지만, 구매단가(-0.5%)는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농·축·수산물 등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과거에는 한 번에 1주일 치 장을 봤지만 지금은 2~3일 치 줄여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구체적으로 5월 SSM 농·축·수산물(-5.6%)과 신선조리식품(-2.7%)은 모두 매출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이 영향에 SSM 매장의 5월 전체 식품 매출도 1년 전보다 2.8% 줄어들었다. 대형마트도 5월 식품(-3.2%)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가전·문화(-9.7%), 가정·생활(-3.9%) 품목 매출도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하면서 지난해 큰 폭 늘었던 컴퓨터·텔레비전·홈인테리어 등의 제품 판매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반면 백화점과 편의점은 거리 두기 완화로 인해 매출이 큰 폭 늘었다. 야외 활동 증가로 백화점은 잡화(21.9%)·여성캐주얼(25.3%)·남성의류(24.5%) 등 패션 상품 위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들 제품은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고가 제품이다. 편의점도 정상 등교·근무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 수가 늘면서 가공식품(14.8%)·즉석식품(12.2%) 위주로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5월 온라인 매출액도 전 품목에 걸쳐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특히 모임·실외 활동 증가에 화장품(26.7%) 매출이 큰 폭 상승했다. 또 여행·공연 예약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비스·기타(17.6%) 품목 판매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 식품(17.7%) 매출도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습관이 굳어진 데다, 고물가로 인해 식품 구매도 할인 혜택이 많은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