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헤지펀드 공매도 급증

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기관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1위에 달하는 ‘테더’를 겨냥한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급증하면서다. 연합=AFP

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기관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1위에 달하는 ‘테더’를 겨냥한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급증하면서다. 연합=AFP

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기관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1위에 달하는 ‘테더’를 겨냥한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급증하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줄어든 데다, 테더가 보유한 지급준비금이 중국 내 문제 기업과 연결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을 인용해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가 테더에 대한 공매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레온 마샬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기관투자 책임자는 “전통적인 헤지펀드가 테더에 관심을 갖고 공매도하려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공매도 규모는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

 
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헤지펀드의 불신이 싹튼 것은 한국 업체가 만든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루나’의 폭락이 계기가 됐다. 지난달 초 테라와 루나의 가격은 하룻밤 사이에 99%가 떨어졌다. 테라 역시 1달러로 가치가 연동돼 있었지만,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면 ‘자매 코인’인 루나로 테라를 사들여 가격을 높이는 알고리즘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두 암호화폐 모두 가격이 폭락했다.

 
테라와 루나 가격이 ‘수직 낙하’한 이후 불똥은 테더로 뛰었다. 테더의 가격도 지난달 12일 한때 0.97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뒤 0.99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 다만 테더의 시가총액은 그 이후로 점차 줄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시가총액은 668억 달러(약 85조9000억원)로, 지난달 1일(832억 달러·107조5000억원)보다 20%가량 하락했다.

 
테더는 담보물인 지급준비금을 단기예금이나 국채, 회사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테라와 달리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테더가 가진 지급준비금의 안정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는 점도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이 보유한 회사채의 대부분이 부채 비율이 과도한 중국의 부동산 개발 기업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테더 측은 이달 초 입장문을 내고 “해당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도 테더를 둘러싼 전망을 암울하게 만드는 이유다. Fed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긴축을 향한 고삐를 죄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등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