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엔 10집 중 6집에 아이 없다…독거노인은 3배 증가

근 30년 뒤에는 10가구 중 6가구가 아이 없이 살 전망이다. 지금은 1인 가구 다음으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집이 많은데, 앞으로는 부부끼리만 사는 집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독거노인은 지금의 3배 가까이 증가한다. 20년쯤 뒤부터는 고령자 가구의 비중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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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총가구 수는 2020년 2073만1000가구에서 2039년 2387만 가구까지 증가한 뒤 줄어들기 시작해 2050년 2284만9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인구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가구 수는 아직 늘고 있다. 가구 형태가 점점 쪼개지면서 1인·2인 가구와 같은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31.2%로 가장 많았고,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29.3%로 뒤를 이었다. 부부만 사는 가구는 16.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순위는 2050년 1인 가구(39.6%), 부부 가구(23.3%), 부부+자녀 가구(17.1%) 순으로 변할 전망이다. 전체 가구의 62.9%가 아이를 낳지 않고 홀로 또는 둘이 산다는 얘기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이 2인 이하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단순히 가구원 수로만 보면 2050년 소규모 가구는 전체의 75.8%(1인 39.6%+2인 36.2%)에 이른다. 한부모 가족처럼 부모 1명과 자녀 1명이 사는 등의 가구 형태까지 포함해서다.

결국 평균 가구원 수는 2020년 2.37명에서 2050년 1.91명으로 계속 감소한다. 2020년 648만명 수준인 1인 가구가 2050년 905만명으로 1.4배 증가하는 만큼, ‘나 혼자 산다’는 풍경은 훨씬 흔해질 수밖에 없다.


인구의 고령화 역시 가구 형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 가구에서 2050년 1137만5000가구로 2.5배 증가한다. 2020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3.7%로 가장 많았지만, 2050년엔 70대 이상이 40.2%로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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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이면 고령자 가구는 1000만을 넘어 전체의 43.1%를 차지한다. 같은 시점에 비교가 가능한 일본(44.2%) 수준에 근접하고, 영국(36.2%)보다 높다.  

통상 고령자 가구는 1인·2인의 소규모 가구가 많다는 점도 가구 분화를 가속화한다. 고령 인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들이 계속 새로운 1인·2인 가구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녀와 함께 사는 고령자 가구의 비중은 2020년 9.6%에서 2050년 7.1%로 감소한다.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는 2020년 34.9%(161만8000 가구)에서 2040년 39.1%, 2050년에는 41.1%(467만1000 가구)로 올라간다. 2040년부터는 고령자 가구 10집 중 4집은 독거노인이라는 의미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자 가구에서 이혼이나 사별 등이 발생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부 가구도 고령의 건강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녀가 독립을 하고 부부만 남게 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과장은 이어 “2019년 추계보다 1인 가구의 분화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인구 고령화 속도와 기대여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혼인 감소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가 감소하는 현상도 있다. 2020년 가구주에게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60.7%, 미혼 19.6%, 사별 10.1%, 이혼 9.6% 순이었다. 2050년에는 유배우자 가구가 45.3%로 줄고 미혼은 29.6%, 이혼 14.0%, 사별 11.1% 등 배우자가 없는 가구의 비중이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