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완전히 미쳤어.”
지난 일요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셀린 2023 가을·겨울 남성 패션쇼 현장. 패션 전문매체 WWD는 쇼에 참석한 영화배우 에디 레디메인의 말을 빌려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렇게 전했다.
패션쇼장을 콘서트장으로 만든 주인공들은 방탄소년단의 뷔(김태형), 블랙핑크의 리사, 배우 박보검이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전용기를 타고 김포를 떠나 파리에 도착했으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 미술관에서 열린 셀린 패션쇼에 참석했다.
![26일(현시지각)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셀린 2023 봄여름 남성 컬렉션 쇼에 참석한 뷔, 리사, 박보검. [사진 셀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29/afae0133-4028-4468-9e24-7973c6488b2b.jpg)
26일(현시지각)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셀린 2023 봄여름 남성 컬렉션 쇼에 참석한 뷔, 리사, 박보검. [사진 셀린]
패션쇼 현장에 도착한 이들이 발코니에 올라 손을 흔들자 쇼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천 명의 팬이 함성을 질렀다. 외신에 따르면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LVMH 패션 그룹 시드니 톨레다노 최고 경영자(CEO)도 폭발적인 반응에 놀라 핸드폰을 들고 현장을 촬영했다.

뷔, 리사, 박보검 뒤로 수 많은 팬들이 보인다. AP=연합뉴스
K-스타들의 파리행
![셀린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한 리사. [사진 리사 인스타그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29/3ceda7cf-ea39-4a0f-937a-0b50e4650911.jpg)
셀린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한 리사. [사진 리사 인스타그램]
![배우 강동원은 루이비통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 지난 23일 파리서 열린 루이비통 맨즈 컬렉션에 참석했다. [사진 루이비통 공식 인스타그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29/0e30dce2-d8d1-4969-92eb-7d1f3c0d80d3.jpg)
배우 강동원은 루이비통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 지난 23일 파리서 열린 루이비통 맨즈 컬렉션에 참석했다. [사진 루이비통 공식 인스타그램]
블핑 모이면 명품관? 멤버 전원이 앰배서더
가장 최근에는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손흥민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지난 13일 버버리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갖고 노력한 손흥민 선수가 버버리 하우스의 신념인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과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힘’과 부합한다”며 앰배서더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 13일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축구선수 손흥민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사진 버버리]](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29/b01c0ea1-f9df-4cfb-97f3-61389990df39.jpg)
지난 13일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축구선수 손흥민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사진 버버리]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집계한 글로벌 럭셔리 선도 브랜드 TOP10에서 앰배서더를 선정하지 않는 에르메스·롤렉스를 제외, 루이비통(BTS·정호연·강동원), 샤넬(블랙핑크 제니·지드래곤), 구찌(이정재·신민아·아이유·엑소 카이), 까르띠에(블랙핑크 지수), 디올(블랙핑크 지수), 티파니앤코(로제), 프라다(NCT 재현), 버버리(손흥민) 등 모든 브랜드가 한국인 앰배서더를 두고 있다.
명품 러브콜 배경엔 MZ세대 영향력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앰배서더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영향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명품 업계에서 K-팝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에는 이들이 MZ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에게 SNS 등 디지털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크게 꼽힌다.
패션 홍보 전문가 김민정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기존 글로벌 스타들에 비교해 K-팝 스타들의 온라인 장악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이 정도로 많은 온라인 팬덤을 가진 셀럽들도 적지만, K-팝 스타들이 소통하는 것처럼 쌍방향으로 양질의 소통을 하는 셀럽들은 더 적다는 면에서 무척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셀린 쇼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블랙핑크 리사의 경우 29일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7985만명이다. 방탄소년단의 뷔도 4560만명으로, 이들이 브랜드와 관련된 게시물을 하나만 올려도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곧바로 노출된다. 틱톡에서는 27일 #LisaCeline(리사셀린) 해시태그가 달린 리사의 동영상이 6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