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터 필링스'의 작가 캐시 박 홍.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미국 사회에서 소수자로서 느끼는 정서를 지적이고 예리한 언어로 표현한 에세이『마이너 필링스』(마티)의 한 대목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포 2세 캐시 박 홍(46). 그의 자전적 경험에 바탕을 둔 이 책은 2년 전 미국에서 첫 출간 직후 큰 호평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됐고, '미나리'의 제작사 A24가 드라마화에 나섰다.
차기작 준비 등을 위해 한국을 찾아 29일 간담회를 가진 캐시 박 홍은 "훌루를 통해 스트리밍될 예정으로 현재 첫 회의 대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에게 처음 드라마화를 제안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그레타 리가 공동 프로듀서이자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여름 우리말 번역본이 출간된 '마이너 필링스'.
"제 딸은 케이팝 팬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은 봉준호"라고 소개한 그는 "'오징어 게임' 감독을 파티에서 만났다"고도 자랑스레 전했다. 한데 그에 따르면 요즘 미국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미나리'나 '파친코' 등 아시아계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아시아계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레이스 조, C 팜 장, 디비아 빅터, 라인 리 웡, 찰스 유 등 아시아계 작가들의 시와 소설을 예로 들었다.

'마이너 필링스'의 작가 캐시 박 홍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20220629

'마이너 필링스'의 작가 캐시 박 홍. 권혁재 사진전문기자/20220629
차기작에서는『마이너 필링스』에서도 언급했던 어머니와 딸의 얘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 얘기가 될 지, 보편적인 어머니 얘기가 될 지는 밝히려 하지 않았다. 그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로 쓰기 시작했다는 지금의 이름 '캐시 박 홍'에서 '홍'은 아버지의 성, '박'은 어머니의 성이자 그의 중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