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던진 케첩 닦던 25살 그녀…의회폭동 폭로 뜻밖 인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마크 매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캐시디 허친슨이  28 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개최된 1·6 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해 1월 6일 당시 행적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마크 매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캐시디 허친슨이 28 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개최된 1·6 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해 1월 6일 당시 행적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미국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각을 증언한 25세의 전직 백악관 참모가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캐서디 허친슨은 이날 하원의 의회난입 조사특위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장 폭동을 부추겼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느냐가 최대 관심인 상황에서 미 언론은 이 증언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그의 상관이었던 메도스 전 비서실장과 팻 시펄론 전 백악관 법률고문 등 핵심 증인이 출석을 거부하는 가운데 의회 난입 당시 백악관 내막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공개한 케첩 증언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허치슨은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2020년 12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선거 사기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음식이 담긴 접시를 백악관 식당 벽에 던진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복도 너머로 소음이 들렸던 기억이 난다”면서 자신이 갔을 때 대통령의 웨이터가 식당에서 테이블보를 갈고 있었고 벽에는 케첩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바닥엔 산산조각이 난 그릇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허친슨은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의 인터뷰에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먹던 점심을 벽으로 집어 던졌다”면서 “나는 수건을 가져다가 벽에 묻은 케첩을 닦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WP는 그가 트럼프 백악관에서 가장 어리고 경험도 없었지만 자신감 있고 차분하게 상관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침없이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부대변인을 지낸 새라 매슈스는 “나이가 두 배인 사람들이 증언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그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건 꽤 효과가 있다”며 “그가 엄청난 압박과 실질적인 신변 위협에도 전면에 나선 것은 용기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친슨은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직 백악관 참모는 허친슨의 증언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메도스 전 비서실장이 무엇을 해도 옹호하는 ‘충복’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불편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증언자 중 그가 맨 뒤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는 트럼프와 백악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완전히 열광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수 백악관 참모는 어린 나이에 권력의 중심에 자리 잡은 그가 지나친 권력을 휘둘렀으며 일부는 그를 ‘대장 캐서디’라고 비꼬았다고 WP에 전했다.

뉴저지주 페닝턴에서 태어난 그는 버지니아에 있는 4년제 공립대학인 크리스토퍼 뉴포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재학 중인 2018년 백악관에서 의회 담당 인턴을 했다.

졸업 후 같은 자리로 취업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탄핵 심판 때 메도스 전 비서실장과 가까워졌다고 한다.

메도스는 2020년 3월 비서실장에 임명되자마자 그를 진급시켰고 자기 사무실 바로 옆 방을 줬다. 모든 주요 회의에 그가 동석하도록 했으며 다른 참모들은 그의 지시를 메도스의 지시로 받아들였다.

당초 허친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 그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주변에 말했지만, 마지막 순간 계획이 변경됐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허친슨의 청문회 증언이 전해진 직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 계정에 “나는 캐시디 허친슨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하며, 내가 그에 대해 들은 얘긴 매우 부정적인 것들뿐”이라면서 “그녀의 가짜 이야기는 역겨운 사기”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음식 접시를 벽에 던졌다는 증언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