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시 외곽 정유소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가 아직 함락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루슬란 무지추크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대변인은 2일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도시는 포위되지 않았고 우리 군이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SW는 "우크라이나 측이 리시찬스크 주변 방어에 대해 따로 알리지 않는 등 여러 정황상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러시아군은 곧 루한스크주 전체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도네츠크주) 세베르스크로 진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약 50%를 장악하고 있다.
리시찬스크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철수한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로 전쟁 발발 전까지 약 10만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마지막 도시였다. 가디언은 "리시찬스크가 함락되면 루한스크주 전체 지역이 러시아 통제를 받게 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또 다른 전략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군이 1일 흑해 요충지 뱀섬에서 철수한 지 하루 만에 백린탄을 두 차례 투하하는 모습. 우크라이나군 당국 영상 캡처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흑해 요충지 뱀섬에서 철수하면서 "유엔이 노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을 위한 인도주의적 회랑을 마련하기 위해 '선의의 표시'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철수 하루 만에 뱀섬을 공격하고, 흑해에 상륙함을 추가로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 재개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튀르키예(터키)와 유엔 중재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곡물 해상 수출 관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회담은 교착 상태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달 30일 튀르키예에 우크라이나 남부 베르댠스크항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카라수항으로 간 러시아 상선을 체포 및 억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상선은 7146t 규모의 '지벡 졸리호'로,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곡물 4500t 가량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요청에 튀르키예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