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원은 인공지능 설비가 당원의 바이오 특징을 식별해 그들이 사상정치 교육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진은 AI 장비 개발자가 성능을 설명하는 장면. [홍콩 명보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04/60476e73-15bb-43f5-959e-3d68e8b5cb33.jpg)
AI 연구원은 인공지능 설비가 당원의 바이오 특징을 식별해 그들이 사상정치 교육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진은 AI 장비 개발자가 성능을 설명하는 장면. [홍콩 명보 캡처]
1일 중국 SNS에 유포된 단편 영상은 중국 안후이(安徽)성에 위치한 ‘허페이(合肥) 종합성 국가과학센터 인공지능 연구원’이 창당 기념일을 맞아 제작한 선전물이다. 허페이 연구원은 중국과학원과 안후이성의 이중 지휘를 받는 국가급 전략 인공지능(AI) 연구소다. 화면 속에서 흰색 연구복을 입은 당원이 ‘스마트 사상정치 바(智慧思政吧)’라고 적힌 유리 시설에 들어간다. 설비 안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 앞에서 교육생은 측정 기기를 이용해 안면 시각 반응, 뇌파 반응, 피부의 전기 반응 등 바이오 신호를 취합해 검사를 받는다. AI가 이데올로기 교육의 학습 효과를 판단해 당원 연구자에게 “당의 은혜를 느끼고, 당의 지시를 따르고, 당과 함께 나아가도록 하는 믿음과 결심을 확고하게 도왔다”고 연구소는 SNS에서 강조했다.

‘허페이(合肥) 종합성 국가과학센터 인공지능 연구원’ 홈페이지.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유포된 AI 연구원 홍보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이 이데올로기 교육과 여론 동향 감시에 이미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과학기술 세뇌”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중국의 디지털 권위주의가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가 이미 현실화됐다고 탄식했다. SNS 여론이 악화되자 검열 당국은 해당 영상과 게시물을 발 빠르게 삭제했다.
![지난 2019년 9월 6일자 학습시보 3면에 실린 “‘인공지능 플러스 당건’은 당의 건설에 힘과 능력을 보태야한다”는 기사. AI를 당 조직 건설에 활용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가 실렸다. [학습시보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04/2a0443fe-20d8-4120-94e0-63ec399f5fc4.jpg)
지난 2019년 9월 6일자 학습시보 3면에 실린 “‘인공지능 플러스 당건’은 당의 건설에 힘과 능력을 보태야한다”는 기사. AI를 당 조직 건설에 활용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가 실렸다. [학습시보 캡처]
인공지능과 당건설의 결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이기도 하다. 당원 교육의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당교의 기관지 학습시보는 지난 2019년 9월 6일자 3면에 “‘인공지능 플러스 당건’은 당의 건설에 힘과 능력을 보태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AI를 활용한 당건설을 주장했다. 기사는 “시진핑 총서기가 인공지능이 최근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의 전략적 기술을 이끌고, 파급력이 매우 큰 ‘선두 기러기’ 효과가 강하다고 지적했다”면서 “‘인공지능 플러스 당건설’의 실질적 비약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영상을 올린 허페이 AI 연구원은 ‘안후이 차세대 인공지능산업 발전계획(2018~2030)’에 따라 설립됐다. 연구원이 위치한 허페이 첨단기술단지에는 AI 음성인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 기업인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AI에 특화된 연구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