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평구 등 서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 버그가 대거 출몰해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창문 등에 붙어 피해를 겪고 있으니 이를 퇴치해 달라는 주민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이 다른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이 벌레는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며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전문가들은 이 벌레에 대해 “파리 종류 중 하나인 ‘털 파리’”라고 설명했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보통 생존 기간은 3~5일가량이다.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파리과의 곤충이 서울 은평구 등 서울 서부지역과 경기 고양시 등에 최근 떼로 출몰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04/06a6e95a-19f3-4200-9a3a-57b43e747406.jpg)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파리과의 곤충이 서울 은평구 등 서울 서부지역과 경기 고양시 등에 최근 떼로 출몰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러브 버그가 짝짓기 뒤에는 알을 민가가 아닌 땅속에 모두 낳고, 애벌레가 된 다음에는 오히려 썩지 않는 쓰레기들을 대신 분해해 주는 등 생태계 청소부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은 SBS 인터뷰에서 “분해자의 역할은 생태계 내에서 이루 말을 할 수 없이 중요한데 (러브 버그가) 그런 역할들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민원이 계속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들은 주기적인 방역을 통해 러브 버그 출몰 사태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