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뜬 우량주, SSG 이태양

SSG 랜더스 이태양. [연합뉴스]

SSG 랜더스 이태양. [연합뉴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저평가 우량주가 급부상했다.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0)이다.

올 겨울 FA 시장은 특급 선수가 없다는 전망이다. 포수들의 몸값이 뛸 거라는 예상이지만, 100억원대 대형 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음 시즌부터 실시되는 샐러리캡(연봉 합산 제한)의 영향 때문이다. 10개 구단은 이른바 '가성비' 좋은 FA를 찾고 있다.

최근 떠오른 선수는 우완 이태양이다. 프로 11년차 이태양은 올 시즌 뒤 FA가 된다. 매력적인 건 보상등급이다. KBO는 최근 3년간 평균 연봉으로 비FA 선수 중 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및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만 35세 이상 신규 FA, 세 번째 FA를 C등급으로 분류한다. 올해 연봉 1억2000만원인 이태양은 고액연봉자가 많은 SSG 사정상 C등급이 유력하다. 이태양을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억8000만원만 주면 된다.

FA 등급은 'C'지만 성적은 'A'급이다. 이태양은 올해 18경기(12선발)에 나서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7(8위)을 기록했다. 국내 오른손투수 중에선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평균자책점 2.17)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좋다.

SSG 투수 이태양. [연합뉴스]

SSG 투수 이태양. [연합뉴스]

이태양은 지난해에 이어 구원투수로 나설 듯 했으나 김광현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선발로 등판했다. 이후 불펜으로 돌아갔지만, 팀내 사정상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5월 이후 줄곧 선발로 나선 이태양은 올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0번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승리다. SSG 불펜은 유독 이태양이 등판한 날에 부진했다. 무려 다섯 번이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블론세이브가 나와 무산됐다. 하지만 구원투수 경험이 있는 이태양은 실망하지 않는다. 그는 "나도 구원투수를 해봐서 힘든 걸 안다. 선발로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자신의 말처럼 이태양은 선발로 던지면서 점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선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6승째를 따내며 생일을 자축했다. 이젠 7회에 주자를 내보내도 김원형 SSG 감독이 교체하지 않을 만큼, 이태양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이태양은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낙폭 큰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잘 잡는다. 특히 포크볼은 헛스윙률이 57.1%나 된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스플리터 계열 구종가치(해당 구종을 던져 몇 점을 막았는지를 수치로 바꾼 기록) 1위(12.1)가 이태양이다. 올해는 특히 제구력이 좋아져 우타자 몸쪽으로도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대신 단점도 뚜렷하다. 홈런 허용이 많다는 거다. 이태양은 직구(41%)와 포크볼(33%) 비율이 매우 높다. 타자들로선 노림수를 갖고 방망이를 휘두르기 좋다. 특히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홈런을 맞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엔 피홈런 1위(25개)였고, 올해도 9개나 허용했다. 홈구장 랜더스필드가 홈런치기 좋은 환경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이태양은 홈런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이태양은 "예전엔 힘으로 승부했다. 선발은 적은 투구로 많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 홈런으로 1점, 1점을 주더라도 어렵게 주지 않으려고 한다. 주자 모아 놓고 큰 것을 맞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내줄 홈런은 내주더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공격적인 승부를 한 게 통했다는 뜻이다. 스트라이크 존 변화 이후 장타가 줄어든 리그 상황도 이태양에게 도움이 됐다.

이태양은 한화 시절인 2014년 7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다. 아직 규정 이닝을 채운 적도 없고, 우승도 경험한 적이 없다. 올 시즌엔 규정이닝과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 그리고 우승 반지란 세 마리 토끼를 바라보고 있다. 목표를 이룬다면, 당연히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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