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관련 대국민 방송 연설을 하는 모습.[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05/349c33cb-8615-44b5-985d-f0743cb86a12.jpg)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관련 대국민 방송 연설을 하는 모습.[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5월 약 10억 유로(약 1조 350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엔 31억 유로, 지난해 5월엔 134억 유로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의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통일 이듬해인 1991년 이후 처음이다.
독일 경제의 ‘성공 방정식’으로 통했던 친러·친중 노선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은 1990년 통일 후 2000년대 중반까지 저성장·고실업에 시달리며 ‘유럽의 병자’라 불렸다. 하지만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대폭 늘리면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섰다. 이를 뒷받침한 건 러시아와 중국이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전기 작가인 랄프 볼만은 “독일 수출 성공의 비결은 러시아로부터 값싼 가스를 사들이고, 중국에 (상품을) 수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달 22일 독일 함부르크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05/6478b4e5-5981-458c-93a8-12038e63cbd9.jpg)
지난달 22일 독일 함부르크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숄츠 총리는 지난 3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경제가 역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수백 유로가 갑자기 오른 난방비 청구서가 사회적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숄츠 총리는 4일(현지시간) 4일 전문가, 연방은행 관계자들과 인플레이션 대응 ‘집중행동’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인한 구제금융을 요청한 유럽 최대 에너지 회사 중 하나인 독일의 유니퍼에 대해선 9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05/4e18f7b4-bc14-433c-a3ab-2c4348281037.jpg)
지난달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장기적 경제 구조 개혁도 쉬운 일이 아니다. NYT는 “숄츠 총리는 이제 독일은 공급망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독일 노동조합과 기업체 등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끊으면 경제위기가 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도 지난 5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친중·친러 기조는 독일을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는 경제대국으로 만들었지만 거기엔 치러야 할 비싼 계산서가 있다”며 “독일 경제는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