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700만원, 엔지니어 구함"…광저우자동차 눈에 불 켠 'OOO카'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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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뿐만 아니라 하늘도 날 수 있는 ‘플라잉카’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잇따라 플라잉카 개발에 뛰어들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시대재경(時代財經)은 지난 25일 중국 광저우자동차(廣汽·GAC, 이하 광치)가 플라잉카 산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광치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인사들은 “가능성은 비교적 크다”며 “현재 광치는 과학기술화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판(張同) 광치연구원 부원장은 같은 날 시대재경과의 인터뷰에서 “광치는 글로벌 일류 자동차 기업을 지향하는 그룹으로써 자동차 트렌드를 면밀히 추적하고 핵심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측면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트렌드를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신랑재경]

[사진 신랑재경]

또 광치는 플라잉카 분야와 관련해 여러 직군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항공기 구조설계, 항공기 착륙 장치, 항공기 측정·제어, 항공기 강도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엔지니어 직책의 인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월급은 2만~4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플라잉 카뿐만 아니라 드론 등을 비롯한 항공 교통수단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AM은 ‘하늘을 나는 개인용 이동 수단’으로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뜻한다.  


국제경영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Roland Berger)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약 3천 대의 UAM이 투입될 것이며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50년엔 10만 대의 UAM 투입될 것이며, 시장 규모는 900억 달러(약 11조 699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도 2040년 전 세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산업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 중 중국이 시장 점유율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측 대로일까. 중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1월 24일 중국 교통운수부와 과학기술부는 《교통분야 과학기술혁신 중장기 발전계획요강(2021~2035년)》을 발표했다. 자동차, 민간 비행체, 선박 등의 동력전달계통 공격을 강화하여 고효율, 고출력 엔진 핵심기술을 돌파하고, 비행차 연구개발을 배치하여 비행체와 자동차의 융합, 비행과 지상의 자율주행을 돌파할 것을 핵심 골자로 했다. 또 지난해 8월까지 안후이, 장시, 후난성에서 성 전체의 저공역 개방 개혁 시범을 진행했다.

테스트 비행 중인 볼란트의 첫 eVOLT 모델. [사진 볼란트]

테스트 비행 중인 볼란트의 첫 eVOLT 모델. [사진 볼란트]

특히 최근 2년간 UAM 관련 스타트업들의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스더커지(時的科技·tcabtech), 볼란트(沃蘭特·VOLANT), 펑페이항공(峰飛航空·AutoFlight)등 스타트업이 적잖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더커지(時的科技·tcabtech)는 지난해 두 차례의 라운드를 통해 1천만 달러(약 12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더커지는 편리한 3차원 여행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민간 대형 여객기 및 전기 수직 이착륙(eVTOL)을 제조한다. 이들이 제작한 항공기는 순수 전기로 구동되며 따로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으며 고층 빌딩 정상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스더커지는 제품 제조를 목표로 할 뿐만 아니라 eVTOL의 현장 착륙 및 시장 운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볼란트(沃蘭特·VOLANT)는 지난 상반기에 1억 위안(약 192억 원) 규모의 Pre-A 시리즈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2021년 6월 상하이에 설립된 볼란트는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제조업체다. 미래의 항공 여행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며 핵심 사업으로는 eVTOL R&D 및 설계, 최종 조립 및 제조, 운영 및 유지 보수, 비행 훈련이 포함된다. 현재 볼란트의 첫 번째 eVTOL은 최종 조립 단계에 진입했으며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펑페이항공(峰飛航空·AutoFlight)은 2017년 상하이에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eVTOL 자동 조종 장치에 투자한 기술 회사 중 하나다. 2011년 10월 복합 날개 eVTOL 항공기 발명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금까지 9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는 4인승 항공기의 전환 비행 상시화 시험도 이뤄지고 있다.

[사진 펑페이항공]

[사진 펑페이항공]

완성차 업체 중 플라잉카 분야에서 선두를 점한 곳은 지리자동차와 샤오펑이다.  

 
지리자동차는 산하에 지리테크놀로지(GEELY Technology, 吉利科技)를 두고 플라잉카를 제작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17년 미국 테라퓨지아(Terrafugia)를 인수하고 2019년 독일 항공기 제작사 볼로콥터에 투자했다. 지리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와 프로펠러 구동 항공기 기술을 결합한 ‘트랜지션(TF-1)’을 개발했다.

해당 비행체는 시속 100km로 약 27분간 비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최고 고도는 2000m, 중량 290kg, 최대 2인까지 승차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지리테크놀로지는 트랜지션(TF-1)이 미국 FAA(미연방항공청)의 감항증명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샤오펑후이톈의 플라잉카 모델. [사진 時代財經]

샤오펑후이톈의 플라잉카 모델. [사진 時代財經]

샤오펑자동차 산하 샤오펑후이톈(小鵬匯天, XPeng HT Aero)은 2013년부터 유인항공기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후이톈은 2인승 유인 드론 '여행자X2'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샤오펑후이톈은 지난해 10월 A 파이낸싱 라운드를 통해 5억 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6월 30일 A+ 파이낸싱 라운드에서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는 IDG캐피탈, 세쿼이아차이나, 힐하우스 등 유명한 투자 기관을 포함하며 당시 투자 전 평가액은 10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샤오펑후이톈은 오는 2024년까지 비행과 육로 운행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플라잉카를 양산해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비행 시 회전 날개를 펼쳐 수직 이륙과 순항, 착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 중량은 560kg, 최대하중은 200kg. 전기를 동력으로 고도 1000m 이하를 비행하고, 연속 항속시간은 최대 35분. 향후 도시지역의 저공역 비행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펑후이톈의 한 엔지니어는 현재 플라잉카 출력 범위, 경량화와 같은 기술적 문제와 정책 및 규정의 제약 등 가장 큰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운전자 교육 시스템과 교통 신호 인프라, 정책적 도구가 중국에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 아직 저공비행이 개방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 규제 환경도 갖춰져야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플라잉카 산업 발전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업체는 제조와 설계, 주행 인증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더 넓은 시각으로 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도전과제들을 대면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가 플라잉카 양산을 목표로 한 2025년까지 앞으로 채 3년도 남지 않았다. 3년 뒤, 중국 하늘에서 달리는 차량을 목격할 수 있을까.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