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가고 '고짠' 왔다…박세리도 "없어요?" 애태운 이 빵

 
와플과 크루아상을 합한 크로플, 달콤한 크림을 채운 도넛에 이어 ‘소금빵’이 뜨고 있다. 버터를 듬뿍 넣어 구운 통통한 초승달 모양의 빵으로, 위에 소금 알갱이를 톡톡 뿌려 올린 것이 특징이다. 버터의 고소한 풍미에 짭짤한 소금이 어우러지는 일명 ‘고짠고짠(고소하고 짜다)’의 맛이다.  

박세리도 아쉬워한 그 빵, SNS엔 15만 건

최근 ‘빵지순례(빵+성지순례·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금빵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인스타그램 등 사진 기반 SNS에서는 소금빵을 먹고 인증 샷을 남기거나, 소금빵을 사기 위해 맛집 앞에 줄을 섰다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소금빵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11일 기준 15만 건에 이른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금빵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금빵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성수동이나 연남동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에도 소금빵이 히트 상품이 됐다. 소금빵이 인기인 빵집 성수동 ‘먼치스앤구디스’‘르셀’ 등에는 소금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 일쑤다. 특히 지난 6월 ‘나혼자산다(MBC)’에서 박세리 전 골프 선수가 성수동에 소금빵을 사러 갔다가 품절이 되어 먹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더 화제가 됐다.  

박세리 전 선수가 방송에서 들린 성수동 소금빵 맛집. 사진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세리 전 선수가 방송에서 들린 성수동 소금빵 맛집. 사진 MBC 방송 화면 캡처

 
소금빵은 일본이 원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에히메현의 빵집 ‘팡 메종’에서 개발된 빵으로 더운 지방에서 땀으로 배출이 되기 쉬운 염분을 보충할 겸 빵 위에 소금을 뿌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금의 일본어인 ‘시오’를 붙여 시오빵으로 불리며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개인 빵집 위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일본 팡 메종에서 판매하는 소금빵. 사진 팡 메종 공식 인스타그램

일본 팡 메종에서 판매하는 소금빵. 사진 팡 메종 공식 인스타그램

 


월평균 55만 개, ‘소보로’보다 많이 팔렸다

과거에는 소수 유명 빵집이나 개인 빵집 위주로 판매되었다면, 최근 소금빵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지난해 10월 ‘소금 버터롤’를 출시했다. 고소한 버터의 풍미와 짭조름한 소금의 조화를 내세운 제품이다. 

CJ푸드빌은 소금 버터롤 출시 이후 판매량이 월평균 20% 가까이 지속해서 증가, 최근 3개월 간 월평균 27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고 11일 밝혔다. 출시 첫 달에 비해 지난 7월에는 약 2.9배 이상 판매됐으며, 이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소보로 빵(곰보빵)’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기록이라 더 눈길을 끈다.  

뚜레쥬르 소금 버터롤은 현재 월 평균 27만개 판매되고 있다. 사진 CJ푸드빌

뚜레쥬르 소금 버터롤은 현재 월 평균 27만개 판매되고 있다. 사진 CJ푸드빌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서도 지난 5월 소금빵을 재해석한 ‘고짠고짠 소금 버터링’이 출시됐다. 베이글을 연상케 하는 링 모양의 담백하고 고소한 빵 위에 소금을 살짝 뿌린 형태로, 모양만 다를 뿐 맛은 소금빵과 흡사하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소금 버터링은 월평균 약 55만 개씩 판매되고 있으며 계속 신장세에 있다. 특히 최근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8월 일평균 판매량이 5월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서도 올해부터 소금빵을 팔기 시작해 지난 7월까지 월평균 27%가량 꾸준히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 소금빵 판매량은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236%가 늘어 눈길을 끈다. 마켓컬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금빵 브랜드로는 ‘그녀의 빵 공장’ 소금빵이 꼽혔으며, 이외에도 ‘바비브레드’ 쌀 소금빵, ‘나폴레옹’ 소금빵 등이 있다.  

파리바게뜨의 '고짠고짠 소금 버터링.' 사진 SPC

파리바게뜨의 '고짠고짠 소금 버터링.' 사진 SPC

 
소금빵의 매력은 무엇보다 담백함. 지나치게 달거나, 짜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버터의 풍미가 가득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소금빵은 크게 부드러운 스타일과 딱딱한 스타일로 나뉘는 데, 국내에서는 빵 사이로 버터나 팥 앙금, 크림 등을 넣은 변형된 형태도 등장해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금빵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금빵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CJ푸드빌 관계자는 “한동안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 맛을 추구했던 소비자들의 입맛이 최근에는 보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향하고 있다”며 “프랑스산 버터, 질 좋은 소금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해 본연의 ‘맛’을 강조했다는 점이 소금빵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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