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사퇴를 표명한 것은 지난달 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지 43일 만이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다시 보여 드리고 싶었으며 그렇게 자세를 곧추세우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저는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당대표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면서도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반이재명계 연합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반명(反明) 단일화 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오늘부로 저를 지지해준 당원, 지지자들의 선택이 남았다. 그건 그분들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용진 후보가 단일화 제안했는데 수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인지도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이라는 것은 활주로의 방지턱 같은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는 게 한눈에 보였다는 게 제게는 되게 많이 뼈아프다,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께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설득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한다. 끝내 파란과 이변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언제쯤 결심을 했나’는 질문엔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적 인지도 매우 낮다는 부분에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이재명 독주 체제 이 정도 판세를 예상했나’는 물음에는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열었어야 했고 그 여는 게 새로운, 젊은, 수권 정당 키워드로 국민들께 설득하려 한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 열망을 만들어내는 미래를 그리기엔 제가 부족했다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약자, 소외계층, 소수자 이런 분들의 얼굴을 다양하게 담아내는 게 민주당의 진보이고, 역할”이라며 “폭넓고 넓은 민주당이란 표현도, 우리 안의 연결된 힘으로 미래 열어가야 한다. 그게 앞으로 우리 당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 경선은 전날까지 12개 지역순회 경선을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까지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73.28%), 박용진(19.90%), 강훈식(6.83%) 후보 순이다.
앞으로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가며 28일에는 전국 대의원대회가 열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