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에서 노란 캡, 비닐 라벨 사라졌다...늘어나는 '착한' 선물세트

CJ제일제당이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 추석 선물세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 추석 선물세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스티로폼·합성수지를 종이로 바꾸고, 플라스틱과 비닐 라벨은 없애고.’  
추석을 앞두고 유통가에 ‘착한’ 선물세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쓰레기를 다량 발생시키는 선물세트 포장에서 재활용이 안 되는 자재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가치 소비’(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층을 노린 포석이기도 하다.

캔에서 사라진 비닐 라벨…“플라스틱 300여t 줄여”

CJ제일제당은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만 만든 ‘올 페이퍼 패키지’ 제품이다. 스팸, 백설 참기름·식용유 세트 등에 적용됐다.

캔 겉면에 로고 등이 새겨진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도 처음 내놓았다.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캡을 없앴고, 햇반 생산 후 남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트레이 사용 비중도 높였다. CJ제일제당 측은 “이같은 노력으로 총 300여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에 종이로 만든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처음 선보였다. 과거엔 상품 흠집과 충격을 방지하고 무게를 맞추기 위해 필수 부자재로 스티로폼, 합성수지 등을 썼다. 신세계 측은 “분리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올 추석부터 사과·배 선물세트에 적용해 추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포장 비중도 높인다. 과일 선물세트에 도입된 친환경 박스는 기존 50%에서 80%로 늘린다. 무(無)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박스다.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친환경 보냉백도 기존 75%에서 전 상품 대상으로 사용 범위를 늘렸다. 폐페트병과 폐의류 등을 재활용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노 플라스틱 패키지(No Plastic Package)’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플라스틱 포장부자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포장을 한 세트다. 머스크메론, 국산 망고, 유기농 양곡 세트 등이 있다. 

'노 플라스틱 패키지(No Plastic Package)'를 표방하며 플라스틱 포장 부자재를 종이로 대체한 유기농 양곡세트.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노 플라스틱 패키지(No Plastic Package)'를 표방하며 플라스틱 포장 부자재를 종이로 대체한 유기농 양곡세트.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동물 복지, 탄소중립, 비건 인증 제품도 

가치 소비를 표방한 선물세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동물복지 축산 농장의 축산물로 구성한 동물복지 돈육세트, 탄소 중립 인증 와이너리 와인 세트, 프랑스 비건 인증을 받은 스킨케어 세트 등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도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한 활전복과 스마트 양식장에서 항생제 없이 키운 무항생제 새우·장어 세트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동물복지 한우 세트, 비건(채식주의) 간편식, 비건 밀키트 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첫 명절이라 선물 수요가 느는 가운데 세분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키며 지속가능한 선물세트를 계속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