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 정상화’ 임박에 전운 감도는 소성리

1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로 향하는 도로에 경찰 버스 10여 대가 주차돼 있다. 도로 양옆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 있다. 김정석 기자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이 일대에는 사드 체계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수백 장이 내걸려 있었다. ‘자주없이 평화없다, 불법사드 철거하라’ ‘평화로운 소성리에 전쟁불씨 뽑아내자’ 등 글귀가 눈에 띄었다.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머무는 컨테이너 건물이나 천막도 4~5곳 설치됐다.
마을회관에서 언덕을 따라 700여m 올라가니 ‘진밭교’라는 이름의 작은 다리가 나타났다. 진밭교 건너편에는 초소가 설치돼 있었고 내부에 경찰 2명이 오가는 차량을 통제 중이었다. 한 경찰은 “인가를 받지 않은 차량과 사람은 더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진밭교 앞엔 사드 반대 측이 경찰 초소와 마주 보는 자리에 설치해 둔 천막도 있었다.

1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다리를 사이에 두고 경찰 초소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설치 반대 측 천막이 나란히 설치돼 있다. 진밭교는 사드 기지로 향하는 관문으로, 인가를 받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다. 김정석 기자
경찰버스 24시간 대기…마을 일대엔 반대 현수막
최근 대통령실이 ‘사드 기지 정상화’를 공언하면서 소성리 일대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5년 이상 ‘임시 배치’ 상태로 운용되고 있는 사드 기지와 관련해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고 있다”며 “8월 말 정도면 거의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사드 기지 정상화를 공약했다.

지난달 1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공사에 반대하는 '제145차 평화행동'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국방부는 그동안 4년 넘게 레이더 가동이나 장병 숙소 개선에 필요한 물자를 주로 헬기로 기지에 공수해 왔다. 반입을 저지하는 단체와 지역 주민 시위로 육로 반입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정권에서는 육로를 통한 물자 반입이 주 2회 이뤄졌고, 윤석열 정부 들어 주 5회로 늘어났다.
‘정상화=육로 접근성 확보’추정

지난달 27일 경찰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로 향하는 육로에서 진행된 집회를 강제해산하자, 물자를 실은 차량이 사드 기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