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주택 담보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뉴스1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90%다. 2013년 3월(2.85%)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달보다는 0.5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발표한 이래 가장 큰 오름폭이다. 코픽스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은행의 조달비용, 즉 원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도 오르는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며 그 영향으로 코픽스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코픽스가 오르며 각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17일부터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은 연 3.92~5.32%이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44~5.84%로, 우리은행은 연 4.79~5.59%에서 연 5.31~6.11%로, NH농협은행은 연 4.01~5.01%에서 연 4.53~5.53%로 모두 인상한다.
일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6%를 넘겼고 7%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통화 긴축을 이어가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3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으로 인상한다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