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 칼로리, 라면 맞먹는데…소주·맥주 열량 표시된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소주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지난 6월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소주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내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소주나 맥주 등 주류 제품의 칼로리(열량)를 제품 표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류 제품의 열량 자율표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소비자정책위원회에 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주 1병(360㎖)의 평균 칼로리는 408㎉, 맥주 1병(500㎖)은 236㎉이다. 소주 1병은 개당 500㎉ 안팎인 라면 열량과 비슷한 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높은 칼로리에도 주류가 다른 식품과 달리 제품 표면에 칼로리 등 영양 정보가 표시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공정위는 당초 주류 제품의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식약처·주류업계 등과 협의해 ‘자율 표시’ 유도로 선회했다.


공정위와 식약처는 조만간 소비자단체협의회, 6개 주류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주류 열량 표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자율협약에는 주종별 연 매출액이 120억원 이상인 업체 70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의 작년 매출액(4조9000억원)은 전체 주류 매출액의 72%에 해당한다. 

자율협약에 따라 카스, 테라, 클라우드, 참이슬, 처음처럼, 좋은데이 등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소주·맥주 대부분이 칼로리 표시 대상이 될 예정이다.

주류업계는 내년 병에 든 소주와 맥주부터 칼로리를 표시할 예정이다. 캔 용기는 기존 포장재를 소진한 뒤부터 적용한다.

수입 맥주는 2024년 이후부터, 와인은 대형마트 유통 제품부터 칼로리를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탁주와 약주는 내년 1월 1일부터 일괄적으로 칼로리를 표시한다.

식약처는 다음 달 중으로 식품 등의 표시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주류 기업들이 여러 영양성분 중 칼로리만 표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영양표시를 할 경우에도 열량, 나트륨, 당류 등 9가지를 모두 표시해야 한다.

한편 소비자정책위는 이날 회의에서 18개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275개 소비자정책 과제의 추진실적 평가 결과를 의결하고, 4건의 소비자 지향적 제도 개선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러닝 콘텐트 소비자의 청약철회권 보장 강화, 식품 필수정보 점자 자율 표시 활성화를 위한 지침 마련, 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약관 보장범위 확대, 유사투자자문업 서비스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