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T 중계권 입찰 심사 파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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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신규 방송중계권 사업자 선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KLPGT는 지난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중계권 사업자 선정 2차 심사(PT)를 했다. 심사위원들은 각 사의 PT 내용을 검토한 뒤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KLPGT는 가장 중요한 중계권료 액수가 얼마인지 심사위원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심사위원은 “각 위원은 자신이 매긴 채점표에만 서명해 전체 심사위원들의 총점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이 총점 채점표에 서명하는 절차도 없었다.  

KLPGT는 곧바로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이틀이 지난 19일에 발표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심사위원들이 각자가 평가했던 내용이 정확하게 반영됐는지를 확인할 수 없어 투명성 문제가 있고 이틀 후 발표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KLPGT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도 1, 2위 총점만 발표할 뿐 항목별 세부 평가 점수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KLPGT의 방송 중계권자 선정을 위한 입찰은 처음부터 논란이었다. KLPGT는 차기 5년(2023~27년) 방송 중계권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지난달 11일 냈다.  

입찰 조항 중엔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고 이와 관련 민·형사 소송 등 일체의 법률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서약해야 한다. 법률적 이의를 제기하면 20억 원의 위약금을 지급하고 향후 중계권 사업자 신청 자격 박탈(또는 점수 감점)의 불이익을 당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이에 대해 JTBC골프는 “헌법에 명시된 재판권 등을 침해한다”며 지난달 21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자 KLPGT는 이 조항을 삭제했다.

법원은 JTBC골프 측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KLPGT가 20억 원의 위약금 조항을 삭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JTBC골프는 항고하면서 중계권 입찰에 참여했다. 대신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에는 날인하지 않았다. JTBC골프는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효라는 판결이 나면 날인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KLPGT는 서약서 날인을 안 했다는 이유로 JTBC골프를 1차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이에 JTBC골프는 KLPGT를 상대로 다시 임시지위 보전 및 입찰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서약서 서명을 유보했다는 이유로 KLPGT가 JTBC골프를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킨 것은 입찰 절차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현저히 해치는 행위로 무효로 평가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KLPGA는 이에 따라 JTBC골프를 포함시켜 2차 심사를 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이 중계권료 액수도 모르고 총점도 모른 채 사업자가 결정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외에도 KLPGT의 입찰자 선정 기준은 편파적이라는 평가다. 특정 회사를 위해 만든 기준 아니냐는 보도도 있었다.  

첫째, 주관적인 평가 방식이다. 중계권료의 비중은 35%뿐이고 나머지는 기존 실적, 투어 발전 방향 제시 등이다. 한국프로야구(KBO)의 중계권 입찰에서 중계권료 비중은 60%다. 

중계권 업계 관계자는 “중계권 입찰시 중계권료가 사실상 100%이며 중계권료가 같을 경우 다른 조건을 따지는 게 상례”라고 했다.  

둘째, 경쟁자를 배제했다. KLPGT는 ▶24시간 골프방송이 가능한 골프전문채널이어야 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입찰하면 안 되고 ▶전체 경기를 고정 편성해 생중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스포츠 중계권은 여러 방송사는 물론 통신사업자, OTT 사업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KLPGT는 골프 채널로만 대상을 제한, 입찰 참여자의 범위를 스스로 좁혔다. 입찰금액을 훨씬 높일 수 있는 컨소시엄 참여도 막았다.

KLPGT는 2016년 다른 경쟁자의 제안서를 열어보지 않고 우선 협상 대상자인 SBS 및 SBS플러스와 해마다 64억원씩 5년간 총 320억원에 중계권 계약을 했다. 

당시 JTBC골프의 제안액은 연 100억원이었다. 연간 금액 기준으로 SBS 제안액보다 1년에 36억원, 5년으로 계산하면 180억원이 많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