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이 아태협 추천”…경기도·쌍방울 연결고리 드러나나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쌍방울그룹의 정·관계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선 7기 경기도 대북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 22일 당시 평화부지사를 맡아 경기도의 대북 협력 사업을 주도했던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에 대해 쌍방울 관계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경기도와 쌍방울 사이의 연결고리로 떠오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관계자들도 줄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태협 회장 안모씨를 소환해 조사했고, 23일에도 아태협 관계자 A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경기도와 아태협이 함께한 대북사업에 쌍방울의 후원을 받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민간 단체인 아태협은 2018년 11월 고양시,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각각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아태 국제대회)를 경기도와 공동 주최했다. 이때 쌍방울은 아태협을 통해 행사 비용 수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은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으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에 ‘9·19 선언’이 채택되는 등 남북관계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던 시기다.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해 7월 정무직 부지사 명칭을 ‘연정부지사’에서 ‘평화부지사’로 바꿔 그 자리에 이화영 대표이사를 앉혔다.

이 대표이사는 같은 해 10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같은 달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열리는 평화통일마라톤대회의 코스를 개성공단까지 연장하고, 북한 음식점 옥류관 직영점을 경기도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태협을 경기도에 소개한 사람이 이 대표이사였다고 한다. 경기도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북·통일 전문가임을 과시해 온 이 대표이사가 아태협을 경기도의 대북 교류 협력 파트너로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았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직함이 쌍방울의 사외이사(2017년 3월~2018년 6월)였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이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를 지낼 당시는 물론, 평화부지사·킨텍스 대표이사를 지낸 올해 중순까지 법인카드 여러 장과 차량 등 4억원 이상의 금전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쌍방울 측이 이 대표이사의 측근 A씨의 이름을 직원 명부에 올려 제공한 급여 9000만원 등도 이 대표이사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중 검찰이 뇌물 혐의에 해당한다고 본 것은 평화부지사·킨텍스 대표이사 재직 중 2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법인카드 사용액이다. 아태협 회장 안씨도 2019년 1월부터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역 정가와 법조계는 쌍방울 측이 대북 사업권을 노리고 아태협을 통해 경기도를 우회 지원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쌍방울 그룹 관계사의 홈페이지엔 아직도 북한 광물채굴권과 옥류관 유치 사업 등의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내용이 남아 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이화영 대표이사 인신이 확보되는 대로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 사이의 유착 의혹 조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이사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