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사태에 국내 코인 시총 55조→23조…거래액도 반토막

국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시총)이 지난 6월 말 기준 23조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시총(55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액도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1조3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등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는 데다, 루나·테라 사태 등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액은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1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액은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1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금융정보분석원(FIU)는 26일 ‘22년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은 두 번째 실태 조사다. 신고를 완료한 26개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원화거래소는 5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이고, 나머지 거래소는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한 곳이다.

암호화폐 거래액·시가총액 반토막…거래소 영업이익도 감소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액은 95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2073조원)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다. 일평균 거래액도 지난해 하반기 11조3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거래액이 더 많이 줄었다. FIU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거래액은 2조7000억원 수준이다. 

대기성 자금 성격인 원화예치금도 지난해 말 기준 7조64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원화예치금은 지난 21년 12월 중 8조5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지속적으로 주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의 시총은 23조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집계한 시총(55조2000억원)보다 58% 감소했다. 거래소별 보유 코인 수량에 시장가격을 곱해 산출한 수치다. FIU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117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8% 하락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FIU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 축소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가 줄며 거래소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조6400억원)보다 1조원가량이 줄었다. 특히 코인 간 거래만 취급하는 코인마켓의 경우 327억원의 적자를 봤다.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조사됐는데, 업비트 등 원화거래소 평균 수수료율은 0.18%로 더 높았다. 원화거래소 수수료율은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수수료율(0.0027%)의 66.6배 수준이다.  

 

투자자 66%는 50만원 이하 보유…10억 이상 보유자 1000명

지난 6월 말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한 이용자 수는 1245만3793명(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89만9471명)보다 144만여명이 감소했다. 다만 실명인증을 마쳐 거래 가능한 이용자는 지난해 말(556만4772명)보다 124만8000여명 늘어난 681만3410명으로 조사됐다. FIU 관계자는 “고객확인 의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며 거래 가능 이용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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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가능 이용자의 66%(455만명)은 계좌에 50만원 이하(암호화폐 보유액+원화예치금)만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7%(4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0억원 이상 보유 이용자는 1000명(0.01%)에 불과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으로 보유자의 자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이용자 중 100만원 이하의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지난해 말(56%)에서 17%포인트 늘어난 73%로 집계됐지만, 1000만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지난해 말 15%에서 7%로 8%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나 홀로 코인’만 391개 거래…올해 상반기 84개 상폐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1371개였다. 거래소 간 중복상장된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638개다. 이중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나 홀로 코인’은 391개로 조사됐다. '나 홀로 코인' 중 국내산 암호화폐인 이른바 ‘김치 코인’은 241개로 추산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나 홀로 코인'의 시총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54개의 신규 상장과 147건의 상장폐지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말 상장 상태였던 '나 홀로 코인' 403개 중 84개가 지난 6월 말에는 거래가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 홀로 코인'은 한 거래소에서만 상장폐지를 해도 거래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 가치가 0이 될 수 있다. FIU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총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 변동과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