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인 배추서 역한 냄새, 다 버렸다"…김장 고무호스 주의보

주부 구모(44)씨는 지난 26일 배추를 절일 때 마당에 설치된 수도꼭지에서 고무호스를 빼냈다. 지난해 김장 때 역한 냄새 때문에 배추를 버린 경험 때문이었다.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석교리의 한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석교리의 한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친정집 마당에서 배추를 절였던 구씨는 수도꼭지에 끼워놓은 고무호스를 통해 물을 받았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절인 배추에서 역한 냄새가 나 결국 김장을 다시 해야 했다. 냄새 원인은 다름 아닌 수도꼭지에 달린 ‘고무호스’였다.

PVC재질 일반호스 불쾌한 냄새 원인 

김장철을 맞아 대부분의 가정에서 김장재료를 손질하거나 배추를 절이기 위해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이때 일반 고무호스를 연결하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일반 고무호스는 제조 과정에 페놀 성분이 들어가는 염화비닐수지(PVC), 폴리에스터(PE) 재질로 돼 있다. 수돗물 소독제인 염소와 반응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클로로페놀이 만들어진다. 클로로페놀은 끓여도 냄새나 유해성분이 사라지지 않고 피부나 점막, 위장 등으로 흡수되면 중추신경 장애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는 “김장재료를 손질할 때 반드시 수도꼭지에서 직접 물을 받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모델들이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모델들이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상수도사업본부는 부득이하게 호스를 사용할 경우 무취·무독성 음용 호스나 실리콘 호스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고무호스를 구매할 때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무호스로 인한 문제는 김장철뿐만 아니라 평소 일반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수돗물로 조리한 뒤 냄새가 나는 경우인데 대부분 고무호스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돗물 수질 궁금하다면

수돗물의 수질이 궁금할 경우 대전상수도사업본부 전화(042-715-6640)나 물사랑 누리집(http://wwww.ilovewater.or.kr)으로 신청하면 담당자가 직접 방문, 무료로 수질검사를 진행한다.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관계자는 “수돗물 염소 소독은 수도관 안에서 자생할 수 있는 세균과 대장균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클로로페놀의 역한 냄새가 수돗물 불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김장 재료를 손질할 때 수도꼭지에서 직접 물을 받아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