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류인플루엔자 비상…가금농장 다섯번째 AI 항원 검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이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 앞에서 지난 26일 오후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이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 앞에서 지난 26일 오후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 가금(家禽)농장에 조류인플루엔자(AI) 비상이 걸렸다. 올가을 이후 용인(1곳)과 화성(1곳), 평택(2곳)의 농장 4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 이어 이천 가금농장에서도 AI 항원이 다시 검출됐다.

경기 이천시는 마장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26일 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 작업에 착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26일 오전 굴착기, 지게차, 인력 110여 명 등을 동원해 이 농장의 산란계 17만 1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천시 마장면 산란계 농장서 AI 항원 검출  

이번 사례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올가을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총 21건으로 늘게 된다. 방역 당국은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뒤 확인된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는 올해 가을 들어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 종오리 농장에서 처음 확진됐다.

지난 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울산축협 공동방제단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울산축협 공동방제단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천시 마장면 농장에서는 지난 25일 닭 10마리가 폐사했고, 이후 실시된 간이검사에서 시험체 5마리 모두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농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농장은 없다. 시는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 9곳의 50만 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을 제한했다. 이천 지역에서는 농장 71곳에서 가금류 총 4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앞서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 2020년 가을부터 2021년 봄까지 11개 시·군에서 AI 37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165곳 가금농가에서 닭·오리 등 1472만 마리를 살처분 하는 피해를 봤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는 이천과 안성시 등 11개 시·군에서 37건이 발생, 전국(109건)의 약 34%를 차지했다. 살처분 규모도 발생 농가에서 총 576만 2000마리,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은 총 896만 2000마리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지난 17일 오후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지난 17일 오후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도 특사경,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행위 단속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축산 관련 시설 출입 운송 차량을 대상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단속기간은 28일부터 조류독감 종식 시점까지다. 단속대상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용인·화성·평택시를 중심으로 추후 확산 상황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금농장 등에 출입하는 차량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고, GPS를 장착한 후 운행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김민경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가금농장 등에 미등록 차량이 출입하거나 차량에 GPS를 장착·운용하지 않으면 조류독감 역학조사 등 초기대응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누리집 또는 경기도 콜센터로 불법 행위 제보를 받고 있다.

경기도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이어지며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린 지난 17일 오후 AI 항원이 검출된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농장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경기도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이어지며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린 지난 17일 오후 AI 항원이 검출된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농장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경기도,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 발령  

경기도는 지난 18일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해 다음 달 15일까지 긴급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주 전파요인 중 하나인 철새(오리·기러기·고니 등)의 도내 유입이 지난해보다 32%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돼 상황 악화가 우려된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시·군 방역전담관 등을 활용, 1대1 전화 예찰로 전 가금농장(987호)에 농장 방역 수칙과 의심 축 발견 시 조치사항을 지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내년 2월 말까지 도내 전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박멸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모든 가금농가에서는 매일 오후 2~3시 농장 및 시설 내·외부와 차량, 장비 등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시행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야외에 널리 퍼져있다고 판단, 농장 내·외부 소독과 외부 차량의 농장 내 진입 금지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와 관련 업계의 철저한 방역 조치 이행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