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BC기자 폭행 문제 제기에 "난폭한 내정간섭"

중국 외교부가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BBC 기자가 현지 공안에 폭행당한 일을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비판한 것과 관련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낵 총리의 문제 제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흑백전도"이자 "난폭한 내정간섭"이라고 답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그러면서 해당 BBC 기자가 중국 경찰의 신분 확인 요구를 거부하는 등 법 집행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BBC 기자는 피해자처럼 행동했고, BBC는 즉각 사실을 왜곡했다"며 "외국 기자들은 법에 따라 중국에서 뉴스를 보도할 권리가 있지만, 그들은 또한 중국의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영국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 사례, BBC의 대중국 보도 사례 등을 조목조목 거론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선 자오 대변인은 "어떤 권리나 자유든 법률의 틀 안에서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장하라는 국제사회의 촉구를 의식한 듯 "중국은 법치 국가이며 중국 국민이 향유하는 각항의 합법적 권리와 자유는 법에 의해 충분히 보장된다"고도 했다.  

또 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최대 수준으로 인민 생명 안전과 건강을 보호했으며, 코로나19가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였다"며 "과학적이고 올바르며,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은 BBC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비판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날 영국 외교부가 이번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동부 서퍽 지역에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에서 중국 기업을 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수낵 총리가 "영국과 중국 양국의 황금 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영국 정부는 이날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에 7억 파운드(약 1조1153억원)를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중국핵전집단공사(CGN)가 각각 80%, 20%씩 보유하고 있던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 지분은 영국 정부와 EDF가 반반씩 갖게 된다.   

한편, 중국 내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외신 기자가 중국 당국에 일시적으로 구금됐다가 풀려난 사례가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스위스 공영방송 RTS에 따르면 이 방송사 특파원 미카엘 푸커 등은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벌어진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 현장을 보도하던 중 중국 공안에 의해 잠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