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는 이유는 하고가 취급하는 ‘마뗑킴’ ‘WMM’‘보카바카’ ‘L.E.E.Y’ 등 온라인 기반 브랜드를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구매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답게 2030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2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하고하우스 앞 대기 줄. 사진 하고엘앤에프
화면 찢고 나왔다, 오프라인 ‘앱’

지난 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문을 연 'EQL스테이션.' 사진 한섬
새로운 브랜드 ‘수혈’ 위한 플랫폼

온라인 편집숍 29cm이 더현대서울에 문을 연 '이구갤러리' 전경. 사진 29cm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개별 브랜드 입점은 브랜드에도 백화점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백화점 단독 입점은 어려운 규모지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개성 있는 작은 브랜드를 실험적으로 지속해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플랫폼의 강점”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 탄생해, 온라인에 최적화된 구조로 성장해온 플랫폼들이 백화점이라는 기존 유통 채널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뭘까. 홍정우 하고엘앤에프 대표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들은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해 외형 확대가 필수적인데,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중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쇼룸? 본격 매출 노린다
핵심은 온라인과의 ‘시너지’다. 하고하우스는 제품을 고른 뒤 QR 코드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결제하고, 제품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매장으로 꾸려졌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최대한의 상품 수를 다양하게 보여줘 온라인의 장점을 오프라인에 구현했다. 직접 입어보고 구매 결정을 할 수 있어 온라인 쇼핑의 고질적 문제인 반품율도 줄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는 식이다.

하고하우스는 스마트 결제 시스템 '오더하고'를 도입, 매장에서 빈손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하고엘앤에프
매출 성적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입점한 하고하우스(구 #16)는 오픈 첫 달 매출 5억원을 넘겼다. 잠실점 하고하우스는 오픈 첫 주말 3일간 누적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더현대서울의 ‘이구갤러리 서울’도 오픈 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3만명 돌파, 상품 완판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