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트에 제주감귤 100t, 파프리카 30t 깔린 사연

롯데슈퍼 프리미엄공덕점에서 모델들이 제주 햇 조생감귤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롯데슈퍼

롯데슈퍼 프리미엄공덕점에서 모델들이 제주 햇 조생감귤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롯데슈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엔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파프리카 농가를 돕기 위해 슈퍼·마트가 나섰다.

30일 롯데슈퍼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제주 감귤 소비 촉진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제주 감귤의 80%는 러시아로 수출돼왔으나 러시아 전쟁 장기화 여파로 농가들이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게다가 러시아는 올해부터 중국산 감귤 수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청 감귤진흥과에 따르면 올해 제주 감귤 러시아 수출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슈퍼는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햇 제주 감귤 약 100t을 매입했다. 제주조공법인과 6개월 전부터 협의해 공동 출자 형태로 진행한다. 제주 햇 조생감귤 3.5kg 한 박스를 행사카드 결제 시 7990원에 파는데 롯데슈퍼, 제주조공법인, 산지 농협이 할인액의 3분의1씩 부담한다.

롯데마트도 이날 파프리카 판촉 행사를 했다. 엔저로 파프리카 일본 수출가가 기존 내수 시세에 비해 20% 이상 하락해 생산 비용을 감안하면 이익을 보기 어려워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 물량 중 30~35%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이는 전체 파프리카 수출 물량의 90%를 차지한다.


수출 대신 내수로 물량이 몰리면서 이미 내린 시세가 더 하락했다. 앞서 지난 8~9월 폭우와 태풍 영향으로 열매를 늦게 맺은 강원도 산지 파프리카와 전라도, 진주 햇 파프리카 물량이 동시에 출하되면서 시세가 내렸다. 

롯데마트는 B+급 파프리카 30t을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와 유사하게 맛과 영양 차이는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B+급 농산물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파는 ‘상생 시리즈’는 1~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28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 화명점에 '상생파프리카'가 진열돼 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화명점에 '상생파프리카'가 진열돼 있다. 사진 롯데마트

 
김도연 롯데슈퍼 과일 MD(상품기획자)는 “향후에도 전국 산지,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농가·소비자·유통업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사례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