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사관서 편지 폭발한 다음날, 스페인 총리한테도 같은 편지 왔다

스페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배달된 편지가 폭발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앞으로도 "불꽃을 일으키는 장치"가 들어있는 편지가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편지 속 폭발 장치는 유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내무부는 "보안팀이 이날 페드로 산체스 총리 앞으로 배달된 편지 속 불꽃을 일으키는 장치를 해체했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봉투 안에 담겨있던 장치는 전날 마드리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폭발한 편지에 들어있던 장치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은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보내온 편지 봉투 속에 담겨 있는 상자를 열어보다가, 상자가 폭발해 손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같은 날 오후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에 있는 군수업체 인스탈라사 본사에도 유사한 장치가 담긴 편지가 도착했으나, 경찰이 이를 처리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은 인스탈라사가 생산하는 C90 대전차화기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공군기지에 소재한 유럽연합(EU) 위성센터와 국방부 청사에도 이날 오전 의심스러운 소포가 배달됐으나 보안팀이 이를 발견해 처리했다.

스페인 총리실과 우크라이나 대사관 등으로 배달된 봉투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며, 안에는 화약과 함께 화약을 태울 수 있는 전기 점화 장치가 들어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테러 범죄를 담당하는 스페인 고등법원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