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은 '감귤데이'…겨울 1등 과일 의미

지난달 16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장에서 타이벡 감귤을 수확 중인 이창익(왼쪽) 대표 부부. 최충일 기자
당산비가 10 넘으면 맛있다!

지난달 16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장에서 농민이 수확한 타이벡 감귤을 콘테나(플라스틱박스)에 담고 있다. 최충일 기자
맛있는 올해 감귤, 가격도 올라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열린 제주 감귤데이 행사에서 방문객에게 제주감귤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열린 감귤데이 행사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감귤이 겨울철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더 높은 품질로 보답하고, 국민의 마음 속 고향 제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곳곳 귤림추색(橘林秋色) 풍광

2022년산 제주 감귤 . 최충일 기자
이 농장에선 타이벡 활용한 감귤 수확 한창이다. 농장주인 이창익(60) 대표는 은퇴 후 10년 전부터 부인과 함께 약 1만㎡ 농장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타이벡 감귤은 부직포의 일종인 타이벡을 과수원 바닥에 덮어 재배한 것이다. 이 대표는 “타이벡은 잡초와 해충을 차단해 농약사 용량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적절히 흡수하게 한다”며 “햇빛을 90% 내외로 반사해 나무 아래쪽 그늘진 곳 감귤도 잘 익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주 감귤, 최소 1000년 전부터 재배

지난달 16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장에서 농민이 수확한 타이벡 감귤을 콘테나(플라스틱박스)에 담아 옮기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감귤은 약 10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문헌에는 『고려사』에 처음 등장한다.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 문종 6년(1052년)에 ‘탐라국에서 해마다 바치는 귤 정량을 100포로 개정 결정한다’고 쓰였다. 그 이후 제주에서 재배되는 귤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한국으로 온 온주(溫州)감귤이다. 온주는 중국 절강성(浙江省) 남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다. 1911년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신부가 일본에서 온주감귤 나무 15그루를 들여온 것이 근대 제주감귤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에밀 신부가 서귀포시 서홍동 홍로성당에 심었던 온주감귤나무 중 살아남은 한그루는 2019년 4월 고사했다.
한라봉 등 만감류, 덜 익은 풋귤도 인기

감귤은 품종마다 색도 모양도 다르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레드향·한라봉·황금향·온주감귤·금귤·하귤. 중앙일보 DB.
한라봉 외에 천혜향·황금향·레드향 등도 인기다. 이밖에 온주감귤을 노랗게 익기 전 일찍 따 청 등으로 만들어 먹는 ‘풋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풋귤의 출하 시기(8월 1일∼9월 15)를 조정해 정해진 시기 안에서만 출하를 허용한다. 껍질이 푸른색이라 청귤로도 불리지만 재래종 청귤과 구별 위해 ‘풋귤'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