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홍보 만찬…전북도 '여야 협치 간부' 업무추진비 발칵

지난 7월 29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왼쪽) 전북지사가 박성태 정책협력관에게 임용장을 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29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왼쪽) 전북지사가 박성태 정책협력관에게 임용장을 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태 정책협력관 업추비 허위 기재 논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53) 전북도지사가 여야 협치 차원에서 임명한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국장급 간부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논란이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박성태(61) 전북도 정책협력관(3급)은 임명장을 받은 지난 7월 2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넉 달간 업무추진비 840여만 원을 썼다. 매달 평균 약 210만 원을 지출했다. 올해 말까지 박 협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 한도는 900만 원이다.

박 협력관이 전북도에 제출한 업무추진비 사용 명세서에 적힌 총 98건 중 최소 35건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 ‘도정 업무 홍보’ ‘도내 역점 시책 홍보’ 등 명목으로 언론 관계자·기자단 등과 수시로 오찬·만찬을 했다고 적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 최형열 도의원이 지난달 전북도 행정사무감사 때 박 협력관에게 “임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업무추진비 등을 너무 많이 쓴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도의회 안팎에서 “박 협력관 연봉은 8000만 원 수준인데 업무추진비로만 상당액을 썼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유관 기관’ ‘중앙 부처’ ‘국회’ 관계자 등 만남 대상이 모호한 것을 근거로 다른 내역도 허위로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21일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방문해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과 환담하며 웃고 있다.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여야 협치를 강조하면서 민선 8기 첫 전북도 정책협력관(옛 정책보좌관) 인사 추천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김관영 전북지사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21일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방문해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과 환담하며 웃고 있다.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여야 협치를 강조하면서 민선 8기 첫 전북도 정책협력관(옛 정책보좌관) 인사 추천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편의상 다르게 적어” 사과…정운천, 유감 표명키로  

이에 박 협력관은 지난 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업무 파악 차원에서 도청 직원들과 식사한 게 많았다”며 “편의상 사용 목적을 다르게 적었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허위로 기재한 업무추진비는 반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선 “절대 그런 적 없다. 업무차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사퇴 의사를 묻는 말에도 “그럴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협력관은 국민의힘 전북도당 사무처장과 전주시병 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정책협력관 임기는 1년으로 5년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앞서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21일 정운천(68) 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을 찾아가 여야 협치를 강조하면서 민선 8기 첫 전북도 정책협력관(옛 정책보좌관) 인사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오는 6일 도의회를 찾아 유감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