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인 장훈고등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장훈고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다 고교 무상교육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며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뉴스1
하지만 정부가 바뀌면서 지위가 또 유지된다고 해 혼란스러워졌다. 김씨는 “면학 분위기가 좋고 열정적인 교사가 많다고 해 보내고 싶지만, 또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몰라 걱정이다”며 “자사고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고민의 이유다”고 말했다.
정권 따라 존폐 위기 겪다 보니 인기 하락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학생‧학부모가 지원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가장 큰 문제는 정권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불안정한 지위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실시한 고교 전면 무상교육에 특목‧자사고가 제외됐고, 외고의 경우 이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것도 인기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7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숭문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일부 학교에 학생 몰리는 양극화 심화할 듯”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대입을 생각하면 자사고나 외고에 보내고 싶다가도 미달하는 학교에 지원하고 싶지는 않다”며 “일반고는 무료로 다닐 수 있는데 자사고는 3배 이상 등록금을 내야 하니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는 일부 인기 있는 학교로 학생이 몰리는 등 학교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자사고의 경우 중동고‧세화고처럼 강남‧서초에 있거나 대입 실적이 우수한 일부 자사고에 지원자가 몰리 수 있다”며 “외고도 대원외고‧한영외고 등 전통적으로 학생‧학부모 선호가 높았던 일부 학교만 학생 충원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