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구찌가 다시 한국에서 패션쇼를 연다. 사진은 구찌의 2023 크루즈 컬렉션. 사진 구찌

올해 11월 1일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찌의 패션쇼 초대장 이미지. 사진 구찌
많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에서 쇼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지만, 이번 구찌 쇼는 기대감이 남달랐다. '경복궁'이라는 우리의 역사적 유산에서, 여러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단연 '스타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구찌가 어떤 장관을 만들어 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할 때마다 관심과 이슈를 낳는 구찌의 쇼를 통해 우리의 경복궁이 세계에 알려질 기회이기도 했다. 구찌에게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이었다.
게다가 지난달엔 구찌의 부흥을 일군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사임 소식이 들여와, 이대로 한국에서 구찌 패션쇼를 볼 기회는 사라지는 듯 느껴졌다.

지난 11월 1일 최응천 문화재청장(왼쪽)과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이 만나 향후 3년간 경복궁 보존 활용을 위한 사회 공헌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구찌
하지만 내년, 크루즈 패션쇼로 다시 구찌가 온다. 구찌는 "한국이 역동적인 헤리티지·문화·창의성으로 전 세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구찌 하우스의 핵심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어 패션쇼의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패션쇼 개최 장소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구찌가 공개할 크루즈 패션쇼는 1998년 서울에 첫 번째 플래그십 부티크를 오픈한 지 25년 만에 한국에서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찌는 그간 이태원의 플래그십 매장 '가옥', 제주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출시 등 한국적인 정신을 담은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들을 전개하며 한국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키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