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에 최성안…이재용의 '뉴삼성' 첫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신임 부회장. 사진 삼성중공업

최성안 삼성중공업 신임 부회장. 사진 삼성중공업

 
이재용의 ‘뉴 삼성’ 첫 부회장이 건설·조선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7일 최성안(62)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Co-CEO)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하는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을 부회장급 대표이사가 이끄는 것은 2009년 김징완 당시 부회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 이후 첫 부회장 인사라는 점에서 삼성이 건설·조선 부문을 ‘뉴 삼성’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경쟁력 복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로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과 기존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삼성중공업 측은 “최성안 부회장은 지난 5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맡아 끊임없는 혁신 활동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2005년 정유사업본부 PM, 2012년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특히 그룹의 건설 분야를 대표해 9월 이재용 회장과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 출장에 동행할 만큼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8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최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부터 삼성의 EPC(설계·시공·조달 등 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제반 산업) 사업과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낙점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 역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그룹의 건설 사업 역량이 집중된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네옴시티와 해외 원전 사업 등 해외 특수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라며 “삼성이 건설과 조선 부문에서 다시 한번 역량을 펼치기에 지금이 적기라 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이번 인사를 계기로 부진에 빠졌던 삼성중공업이 부활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대 들어 조선업 불황 등으로 경영 부진에 시달렸지만 최근 세계적인 LNG선 수주 호황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부회장 인사를 계기로 조선과 건설 사업이 다시 삼성의 주요 사업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공석이 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남궁홍(57)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조만간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