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20만원 비싸도…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도 가속도 낸다

10월 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용 타이어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내연기관을 위한 제품보다 가격은 10~20% 이상 비싸지만 노면 소음 제거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넣어 전기차 시대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판매 수량이나 매출이 미미하지만 2~3년 뒤 타이어 교체 시기가 오면 판매량이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 10년간 4배 성장 전망

올해 1~10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0만63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내수 판매(113만 대)에서 9.3%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올해 초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84만 대, 2030년 187만 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은 40%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는 지난해 400억 달러(약 53조원)이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이 2030년에는 1616억 달러(약 214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폴크스바겐·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로도 공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만든 모델Y에 한국산 타이어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만 일반 타이어보다 10~20% 비싼 게 걸림돌이다. 이런 이유에서 전기차 사용자 사이에서는 “중량이 비슷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제품을 써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대부분 모델이 2t 이상으로 중대형 SUV와 유사한 무게가 나온다. 기아 EV6를 기준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개당 약 24만원으로, 4개를 모두 교체하면 100만원 가까이 나온다. 내연기관 중대형 SUV는 80만~90만원대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내연기관 타이어보다 최대 20만원 비싸 

하지만 타이어 업체들은 가격이 높더라도 전기차 전용 제품을 권장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이 아닌 모터로 구동되는데 소음이 없다 보니 노면과 마찰 소리가 크게 들린다”며 “소음을 잡는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타이어 내부에는 흡음재가 추가로 들어간다. 다른 업체 측은 “전기차 모터는 급가속이 쉬운데 이때 타이어 회전 저항을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능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마찰 저항이나 연비, 노면 소음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 만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전기차가 계속 출시되는 만큼 시장이 커지면 제품 가격도 장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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