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기전 최대 우려 '설 후폭풍' 없었다, 이것 덕분에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닷새 앞두고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낮음’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규 확진자 수뿐 아니라 위중증ㆍ사망자 수도 확연히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질병관리청은 1월 3주(15~21일)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2만9805명으로 전주 대비 30.6%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질병청은 매주 수요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데 12월 4주차부터 4주 연속 감소세다.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의 사람에게 전파시켰는지를 알려주는 감염 재생산지수(Rt)는 0.77로 3주 연속 1 미만이다. 통상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하락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 대비 8.6% 감소한 479명, 사망자 수는 전주보다 23.3% 줄어든 39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2주 연속, 사망자 수는 3주 연속 줄었다.

13주 만에 주간 위험도 중간→낮음 하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방대본은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1월 3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위험도 평가는 매우낮음→낮음→중간→높음→매우높음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4주부터 12주 연속 ‘중간’ 단계를 유지하다가 13주 만에 ‘낮음’ 단계로 하향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그리고 사망자 감소 추세 등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병상 가동률 또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에서는 BN.1 변이 세력이 전주 대비 7.1%포인트 증가해 46.3%로 확인됐다. 과거 우세종을 차지했던 BA.5 변이는 22%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XBB.1.5는 8건 추가로 검출돼 국내 발생 건수는 누적 39건이 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재감염률은 소폭 상승했다. 1월 2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21.48%로 전주(19.92%) 대비 늘었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재감염이라는 의미다.


당국 “한파로 이동량 감소…긍정적 영향”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추위에 언 손을 감싸고 있다. 뉴스1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추위에 언 손을 감싸고 있다. 뉴스1

앞서 정부는 설 명절 이후 여파를 우려했지만 이날 방대본은 유행이 반등할 정도의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숙영 단장은 “설 연휴 이동량 증가 영향이 확진자 수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현재 유행 감소 추세를 크게 전환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이동량이 감소한 점도 유행 확산을 막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내마스크 해제에 이어 관심이 쏠리고 있는 ‘확진 시 7일 격리 의무’와 관련해선 코로나19 국내·외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조정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7일 국제보건긴급위원회를 열고 2020년 1월 말부터 유지 중인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조정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여름ㆍ겨울 재유행이 연달아 오며 격리 의무 조정 관련 논의가 현재 중단돼 있다. 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우리나라도 (현재 심각 단계인) 위기 단계가 조정되는 시점에 격리 의무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격리 의무 조정을 위한 핵심 지표로 사망자 수와 치명률을 꼽았고, 보조지표로는 ▶유행 예측 ▶초과사망 ▶변이 바이러스 ▶의료체계 대응 역량 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