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딸을 대동했다.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개한 것에 대해 당시에는 ‘후계자 공개’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27일 더 타임스는 이에 대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의 잠재적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1월 설 당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왼쪽부터 공연을 보며 박수 치는 김정은, 리설주, 김경희, 김여정, 조용원.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이전 세대와는 달리 리설주 여사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도우며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꼭 닮은 딸.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은 새해 첫날인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 부부장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심만만하며 공격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는 이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바로 이 점이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이유”라며 김 위원장은 아내를 안심시키고 동생에게는 ‘이게 내 딸이고 미래 세대’라는 교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자 딸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주애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리설주가 승자고 김여정은 패자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