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건물에 기술자 수백명"…폴란드에 우크라 무기수리 비밀공장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포병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M777 견인 곡사포로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포병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M777 견인 곡사포로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무기 수리를 위한 비밀공장이 폴란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가 우방국에서 지원받은 무기를 유지·보수하는 것이 또 다른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며 폴란드 현지에 있는 비밀 무기수리 공장에 대해 보도했다.

WSJ은 폴란드 무기수리 공장은 버려진 건물로 둘러싸인 공업단지 안에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공장에서는 기술자 수백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전투 과정에서 부서져 실려 온 무기들을 수리해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WSJ가 전한 작업장 모습은 축구장 크기로, 여러 차례 보안검사를 거쳐 들어온 정비공들이 전차처럼 생긴 폴란드제 자주곡사포 AHS 크라프 3대를 수리 중이었다. 수리 작업은 1대당 최대 2개월까지 소요된다고 한다.


정비공들은 무기 수리작업 외에도 전쟁 전에는 대부분 민간인이었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과 연락해 원격으로 무기 수리 기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런 기술지도는 암호화된 메시지 앱이나 업무지원 앱으로 이뤄지며 전차부터 미사일까지 다양하다.

한 기술자는 우체부 출신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채팅 앱으로 미사일 수리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조립·생산 직원과 방문객 등 400명이 드나드는데, 폴란드인만 출입이 가능하다. 신입 직원의 경우 직급과 관계없이 심사과정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공장에는 무장한 국내보안국(ISA) 장교들이 상주하며 혹시 모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 활동을 벌인다.

WSJ은 폴란드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군수작전 규모에 비춰 이번 전쟁에서 무기 유지보수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서방 등 우방국에서 다양한 무기를 대거 지원받았다. 이 중에는 폴란드로부터 지원받은 옛 소련의 T-72 전차도 있다.  

하지만 이들 무기는 1년 가까운 전쟁 동안 일부가 부서지는 등 치열한 전투 속에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 100여대를 지원하기로 했고, 미국 정부도 M1 에이브럼스 31대를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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