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자국 기업의 부품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9년 5월이다. 중국 통신장교 출신인 런정페이(任正非)가 설립한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게 이유였다.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핵심 기술이 들어간 부품이 제한 대상이 됐다. 2020년 5월부터는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만드는 외국 기업들에도 허가를 받아야 화웨이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다만 5G와 관련되지 않은 품목에 대해선 수출을 허용해 왔는데, 이제 이마저 막겠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지 4주년이 되는 5월께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기 위해 더욱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이 화웨이에 더욱 강경한 것은 5G 분야 주도권 싸움 때문이기도 하다. 바이든은 취임 첫해인 2021년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면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단 이유로 유럽 국가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주력 시장이었던 유럽에서 큰 타격을 입고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화웨이에 대한 부품 수출 금지가 전면 시행된다 해도 예전만큼 미국 기업들의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현재 인텔, 퀄컴 등 미 주요 기업들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