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수 부풀려졌다"…홀로코스트 추모행사 교사 발언에 伊 발칵

지난 26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극장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행사. 이탈리아 안사(ANSA)=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극장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행사. 이탈리아 안사(ANSA)=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한 고교 교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북부 밀라노의 한 고교 교사인 피에트로 마리넬리(67)는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열린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희생자의 숫자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밀라노 각지에서 모인 학생 200명 넘게 참석한 상황이었다.

밀라노의 IIS 쿠리에-스라파 고교에서 법과 정치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마리넬리는 무대에 오른 여배우 베아트리체 마르조라티가 홀로코스트 희생자 숫자를 말하는 순간 객석에서 일어섰다.

마리넬리는 “그건 당신의 진실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편리한 말만 하고, 그 숫자를 완전히 부풀리고 있다”고 소리쳤다.


이에 마르조라티가 “이것은 역사”라고 답하자, 마리넬리는 “아니오, 그건 이념”이라고 했다.

IIS 쿠리에-스라파 고교 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극장과 학생들, 여배우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마리넬리의 의견은 학교 측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마리넬리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네티즌들의 비난과 욕설 글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교사가 학교에 있다니, 우리 학교 시스템이 잘못됐다” “부끄러운 줄 알라” “교사직을 떠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공격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됐다. 제1야당인 민주당(PD)의 시모나 말페치 상원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주세페 발디타라 교육부 장관에게 이 교사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 계획인지 추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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