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시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이날 차이 총통을 만나 "안보 환경에 대한 견해와 미국·대만 관계에 대한 전망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월 2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실에서 차이잉원 총통(오른쪽)과 필립 데이비슨(왼쪽)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만났다. 데이비슨은 2018~2021년 재직하면서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지난 2021년 3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6년 이내인 2027년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7년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2022년~2027년)가 끝나는 시점이다. 당시 그는 "반드시 전면적인 침략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며 해상 봉쇄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월 2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실에서 차이잉원 총통(오른쪽)과 필립 데이비슨(왼쪽)전 미국 사령관이 만났다. AP=연합뉴스
그러면서 "대만은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결심·자신감·능력이 있고, 미국을 비롯해 이념이 비슷한 동반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과 미국은 군사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 협력도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로, 중국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은 대만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미국 일부 사람들이 대만을 통해 중국을 제압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 왕래, 군사적 연계, 대만 문제 개입, 대만해협의 긴장 조성 행위를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1월 13일 대만 공군기지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는 차이잉원(가운데)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2일 오전 6시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3대와 군함 4척이 탐지됐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3대와 J-16 전투기 8대 등 군용기 17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거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중국군은 전날에도 군용기 34대와 군함 9척을 대만 주변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