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가 일부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에서 후원회장을 하는 것이 적법한지 살펴본다는 거다.

 
선관위는 오는 5일 클린소위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당원으로 권리가 중지된 상태이기에 후원회장도 불가하다는 의견과 후원회장은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는 의견 등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당원 자격이 없는 것도 아니고 권리 행사가 중지돼 있는데 후원회장을 당원의 권리 행사로 봐야 하느냐는 문제도 있고 당규에서는 또 반대되는 해석이 가능한 요소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성중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 중 후원회 회장을 하거나 특정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한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당원권 정지로 선거권이 박탈됐으므로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겨냥해 “이준석이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냐. 이준석이 룰을 마음대로 바꿔 댔냐. 이준석이 연판장을 돌렸냐. 이준석이 누군가를 집단린치했냐”며 “놀랍게도 이준석은 아무것도 안 했다. 정신 좀 차리자. 위에 일들을 기획하고 벌인 자들이나 빠지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