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시식 코너 모습. 연합뉴스
“중국발 유행 확산·변이 바이러스, 재유행 변수”
엄 교수는 8차 재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로 중국발 유행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그는 “중국 내 유행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춘절 기간 이동량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유행 중인 변이가 새롭게 들어온다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라고 해도 이번 7차 유행 규모와 같은 재유행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노마스크 상황에서 시작될 개학 여파도 전체적인 유행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엔데믹, 언제든 재유행 가능한 상태 의미”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통로에서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그는 “현재 확인되고 있는 새로운 변이가 전체적인 면역 수준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고, 이제 변이 등장마저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요소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격리 해제·노마스크, 사회적 합의 필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교수는 “일반 의료 체계로 빨리 전환돼야 하는데 사실 한두 달 안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향후 코로나19 중환자가 증가하더라도 이전처럼 다시 공간을 나눠 중증 병상을 따로 확보하는 게 아니라 일반 의료 체계에서 자연스럽게 증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1인 병실을 늘리는 등 중환자 진료 체계를 완전히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반 의료체계로 들어오게 된다면 그동안 무료로 진행됐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치료에서 환자 본인 부담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정재훈 교수는 “결국 사회적인 대응을 종료하고 개인의 대응으로 넘어가자는 개념인데 코로나19 진료에 대해서는 본인 부담금을 적용하고 경구용 치료제에 대해선 당분간 국가가 지원하는 등의 절충안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